[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미디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가 예고편과 스틸을 공개할 때마다 예비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차인표의 파격 변신이 이목을 끌고 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혜성처럼 등장한 차인표는 잘생긴 재벌 2세 캐릭터의 정석을 선보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감탄을 부르는 외모와 완벽한 피지컬은 물론 오토바이, 가죽 재킷, 색소폰 연주 등 여심을 저격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채 수많은 명장면을 쏟아내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차인표가 검지 손가락을 흔들자 안방극장이 들썩였고, 색소폰을 연주하자 대한민국 전역에서 재즈 음악 열풍이 일어났다. 차인표가 극 중에서 선보인 모든 것이 유행으로 번졌고,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45%를 기록하며 전 국민이 본방사수한 국민 드라마로 거듭났다. 1994년 손가락 하나로 대한민국을 평정했던 대스타 차인표, 그가 지금껏 없던 신박한 코미디 '차인표'로 대담한 변신에 나선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차인표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부담감에 거절했던 차인표는 "새롭고 실험적인 코미디 장르의 첫 실험대상이 된다는 묘한 설렘과 스릴"에 마음을 돌렸다. "혹시 김동규 감독이 오랫동안 나를 몰래 관찰했던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대본에서 실제 본인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차인표는 실제와 가상의 설정을 오가는 동명의 주인공으로 분해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극 중 차인표는 손가락 하나로 전국을 들썩였던 과거의 영광과 인기를 움켜쥐고 살아가는 왕년의 대스타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알몸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히는 인물이다.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수십 년간 쌓아 온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생고생을 펼치는 그의 모습이 그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 거침없는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이미지에 죽고 사는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 정작 자신의 이미지를 내려놓은 차인표, 젠틀하고 완벽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코믹함으로 무장한 그의 파격적인 변신에 김동규 감독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저에게는 톱스타"라며 찬사를 보냈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차인표, 조달환 등이 출연하고 김동규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개봉을 포기한 '차인표'는 내년 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