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에서 폐암에 있어 세계 최고령 100세 환자의 수술에 성공했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팀이 지난 15일 100세인 김영원(주민등록상 1921년 11월생이지만 실제 1920년 출생) 할아버지의 폐암 절제수술을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쳤다.
박병준 교수팀은 김 할아버지의 폐 우상엽에 위치한 2.5㎝ 크기의 초기 악성 폐암을 최소 침습적 폐절제술인 흉강경하 우상엽 절제술 및 종격동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했다.
우상엽 절제술은 폐암 종괴를 포함한 하나의 폐엽을 절제하는 수술로 환자는 가슴에서 시행하는 비디오 내시경 수술인 흉강경 수술을 통해 최소 침습적으로 우측 폐의 5분의2 가량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환자는 수술 후 호흡곤란이나 기타 합병증은 전혀 없었으며 지난 19일 수술 후 4일 만에 100세 폐암 수술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김 할아버지는 평소 별다른 호흡기증상은 없던 가운데 허리가 좋지 않아 척추 시술을 위해 CT촬영검사를 하다 폐에 이상 소견이 있어 흉부CT검사와 폐조직검사 등을 통한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되어 수술을 받게 됐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는 "90세 이상의 고령에서 폐암을 진단받는 경우,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적극적인 폐암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암 술기의 발달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고령이라 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심폐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흉강경 폐절제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폐암에 있어 100세가 넘는 환자의 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앞서 발표된 선행 연구들을 근거로 했을 때 이번 사례가 처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로써 중앙대병원 암센터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팀의 이번 폐암 절제수술 성공은 초고령화 시대에 희소식으로 100세 시대 암 수술이 본격화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지금까지 전체 암 수술에 있어 최고령은 2016년 국내 대학병원이 시행한 만 103세 여성의 대장암 수술인 가운데, 폐암에 있어서는 이번 중앙대병원 박병준 교수팀의 폐절제술이 세계 최고령 암 수술로 기록되게 됐다.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5년간 국내 100세 이상의 인구는 5배나 증가하여 2만명을 넘어가고 있어,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를 바라보는 때에 이제 나이는 폐암 수술의 걸림돌이 아니다"며, "의학기술이 섬세하고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앞으로도 초고령 환자의 적극적인 폐암 수술을 통한 치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암센터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팀은 2018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3D프린팅 인공 흉곽 이식 재건에 성공하는 등 폐 수술 및 치료에 있어 세계적으로 앞선 치료 기술을 선보이며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