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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부쩍 늘어난 빅리그 출신 코치, 의미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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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메이저리그 출신 코치'의 모습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시대'를 연 한화 이글스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 및 베네수엘라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수베로 감독을 데려온 한화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올스타 선발 경력이 있는 호세 로사도 코치와 텍사스 레인저스와 캔자스시티를 거친 제임스 케네디 코치를 각각 데려왔다. 20일엔 빅리그 스타인 코디 벨린저와 타티스 주니어를 키워낸 조니 워싱턴 코치까지 영입했다. 이들 모두 KBO리그 경험 없이 지도자로 한국 무대를 밟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빅리그 스타인 맷 윌리엄스 감독, 롯데 자이언츠는 라이언 롱, 행크 콩거 코치 등 KBO리그 경험이 없는 지도자를 영입한 바 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수많은 선수, 지도자들이 KBO리그를 거쳤다. 그 중 코치들은 대부분 KBO리그에서 선수 경력을 보낸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케이스가 많았다. 브랜든 나이트, 훌리오 프랑코, 앤서니 르루, 라이언 사도스키, 가도쿠라 겐 등이 대표적이다. 선수로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KBO 환경에 대한 이해가 깊고,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 코치 수급은 '직수입'으로 추세가 바뀌는 모양새다.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는 각 구단의 지향점은 '배움'에 맞춰져 있다. 선진 야구를 배우면서 체질 개선과 성적 향상, 육성 강화라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 미국 현지에서 줄곧 활약하며 첨단 장비나 데이터 활용 등 최신 트렌드에 익숙한 지도자들이 이런 목표 달성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토대로 현장-프런트에서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벽이 허물어진 점도 꼽을 만하다. 선수들의 시각도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미국 지도자들 역시 대우나 생활 여건이 좋은 한국행을 굳이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외국인 지도자들과 한 시즌을 보낸 KIA, 롯데 모두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효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눈치다. 한화는 외국인 지도자들의 합류가 수 년 동안 반복된 하위권 악몽 탈출을 넘어 상위권 도약의 기폭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이 새 시즌 기대대로 효과를 얻는다면 각 팀의 외국인 코치 모시기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