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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또 최대약점 '포수'? 한승택-김민식-백용환 체제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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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양의지(33)라는 공수에서 걸출한 포수를 앞세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포수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양의지가 몸소 보여준 시즌이었다. FA로 NC에 잔류한 백업 포수 김태군이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였다. 여기에 '젊은 피' 김형준(21)도 양의지 후계자로 잘 성장 중이다.

반면 KIA 타이거즈의 약점 중 한 가지는 포수로 꼽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 부임 이후 한승택 백용환 이정훈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켜 데뷔시즌을 출발했다. 주전 포수는 한승택이었다. 지난 시즌 풀타임 안방마님이었다. 제1선발 양현종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의 선발등판 때 선발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이민우와 임기영의 파트너는 백용환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윌리엄스 감독은 김민식을 2군에서 콜업해 토종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백용환은 대타 자원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결과론적으로 KIA 포수는 팀 내 최대 약점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7차례 삼성 왕조를 이끈 핵심 전력이자, 국가대표 배터리코치 경력이 있는 진갑용 코치를 영입해 포수진 능력치 강화를 노렸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도루저지율에서 한승택은 0.220으로 저조했다. 그나마 김민식이 0.380으로 자존심을 살린 수준. 다만 출전 횟수가 가장 많은 한승택의 수비력이 떨어지다보니 그만큼 주자가 나갔을 때 투수들이 긴장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당시 "KIA 포수진이 약하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 면에선 10개 구단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던 진 코치의 자신있던 발언은 진한 아쉬움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타격도 마찬가지였다. 한승택은 타율 2할2푼6리에 그쳤다. 개인 최다인 9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타격감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김민식도 반짝이었다. 7월 중순 1군에 콜업된 뒤 10경기에 출전, 타율 3할6푼7리로 공격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8월(0.207)부터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9월에도 0.246에 머물렀다.

물론 포수에게 모든 걸 바랄 수 없다. 투수와의 호흡, 타자와의 수싸움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꼴찌로 추락한 한화 이글스의 주전 포수 최재훈도 타율 3할1리 102안타 3홈런, 득점권 타율 3할2푼5리를 생산해냈다.

대안은 없다. 2021시즌에도 한승택 김민식 백용환으로 버텨내야 한다. 2018년 드래프트 1차 지명인 한준수는 성장세가 느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신청했다.

KIA가 2021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