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단은 진행한다."
현재까지 연말 시상식에 대한 방송 3사의 기조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 기조가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방송 3사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정부 방침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도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에는 SBS '연예대상', 24일에는 KBS '연예대상', 29일에는 MBC '방송연예대상'이 치러진다. MBC '연기대상'은 30일에, KBS와 SBS '연기대상'은 31일에 나란히 전파를 탄다.
최근 업텐션 비토와 고결, 청하, 이찬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며 불안한 상황인 가요행사도 예정대로다.
18일에는 '커넥트(Connect)'라는 주제로 KBS '가요대축제'가, 25일에는 '원더 이어(Wonder Year)'라는 주제로 SBS '가요대전 in 대구'가 예정돼 있다. 특히 '가요대전'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이 예상되자 공연 장소를 비밀에 부쳤지만 공연을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31일에는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로 구성된 환불원정대가 오프닝을 여는 MBC '가요대제전'이 열린다. 가요 공연의 특성상 사전녹화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방송 3사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시청률 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문자투표나 화면에 등장하는 PPL 부가수입 역시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올해는 모두 무관객, 비대면, 동선 최소화 등으로 진행된다. PD나 작가 등 제작진도 최소한으로 구성된다. 사전 녹화도 최대한으로 늘리고 참석자들의 거리도 유지하며 사이에는 투명 아크릴판을 배치할 계획이다.
방역지침 상으로도 행사진행에 큰 문제는 없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내려온 방송 관련 지침에 따르면 아직까지 방송 촬영에서 출연자와 스태프의 인원제한은 없다. 다만 방청객은 거리두기 단계에 맞는 모임행사 인원 기준에 맞춰야한다. 2.5단계시에는 50명 이상 금지, 3단계시 10명 이상 금지다. 필수 인력이라하더라도 최소 인력으로 운영해야하며 마스크착용, 거리두기, 환기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송 행사의 특성상 출연자들간의 대면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행사라 불참하기도 쉽지 않지만 무증상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MAMA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참석자들은 어쩔 수 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상황은 거리두기가 3단계로 바뀌더라도 변할 가능성이 크게 없어보인다. 결국 참석자들 각자가 철저히 개인 방역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