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계속 투수가 타자로 나설 수 있을까.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명타자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이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 프로야구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가 6개팀씩 총 12개 팀이 경쟁을 한다.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지명타자제도의 유무다. 센트럴리그는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와 같이 투수도 타석에서 공을 쳐야 하는 반면 퍼시픽리그는 아메리칸리그와 한국의 KBO리그처럼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센트럴리그에도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하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가 지명타자제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으니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지명타자로 나설 야수에 대해 출전 기회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자연히 힘대 힘의 승부가 가능해진다. 최근 교류전과 재팬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늦게 시작했던 일본 프로야구는 투수 보호를 위해 재팬시리즈 전경기에서 지명타자제도를 쓰기로 했는데 그 결과 소프트뱅크가 요미우리를 4연승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요미우리 구단이 주장을 해 센트럴리그에서 이에 대한 토의를 했지만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것이 원래 야구의 모습이라는 것과 센트럴리그의 전통이라는 의견에 지명타자 도입은 보류가 됐었다. 6개 구단 중 요미우리와 다른 1개 구단만 찬성을 했고 나머지 4개 구단은 거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대부분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7일 "선수회가 센트럴리그의 지명타자 도입을 찬성한다"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지난 3일 선수회 총회에서 설문을 한 결과 90%가 찬성의견을 냈다는 것. 선수회의 스미타니 긴지로 회장(요미우리)는 "우리가 규칙을 결정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선수들의 의견을 제언하고 싶다"라며 지명타자제도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들은 설문에서 총회에서는 "투수의 부담이 줄어드는 일", "국제대회에서도 채용하고 있는 자연적인 흐름"이라며 지명타자 도입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향후 센트럴리그의 방향이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