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1월 친선대회를 치르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가 설사병으로 고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지난 12일과 14일 이집트에서 이집트, 브라질과 2연전을 치렀다. 이집트와 0대0으로 비긴 한국은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에 1대3으로 패했다.
올림픽팀은 해산 전인 15일 실시한 마지막 코로나19 PCR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 카타르와 친선 2연전을 펼친 A대표팀에서 확진자가 총 11명(선수 7명·스태프 4명) 나온 것과 달리 별탈없이 친선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소집기간 중 선수단 내부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할 만한 일이 없던 건 아니었다.
철저한 방역 수칙에 따라 '숙소와 훈련장, 숙소와 경기장'만을 오가던 선수 중 상당수가 설사증상으로 고생했었단다. 최근 만난 한 축구계 관계자는 "80% 가량이 설사병에 걸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중 일부는 고열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열은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다.
올림픽팀 공격수 조규성(22·전북)과의 지난 1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조규성은 "저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거의 다 설사를 했다. 이집트 현지음식이 몸에 안 맞았던 것 같다. 하루에 화장실을 많게는 3~4번 갔다. 먹으면 바로…"라고 말했다. 당시로서는 걱정이 될 만한 일이였다고 한다.
조규성은 친선대회를 마치고 곧장 귀국하지 않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앞둔 소속팀에 합류하기 위해 카타르로 이동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에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카타르에 도착해 검사를 또 받았다. 그땐 꼭 확진 판정을 받을 것만 같았다"고 두려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두 번째 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아 ACL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현재 국내에서 자가격리 중인 조규성은 "카타르에 가서도 일주일 정도 고생했다. 약을 먹었는데도 소용이 없더라. 첫 경기인 상하이 상강전에선 특히 힘들었다. 대회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