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78명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이 또 한 번 경신됐다.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세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 코로나 한파로 백기를 든 극장가에 그나마 버티고 있던 신작들은 풍전등화 위기를 맞았다.
12월 극장가는 지난 10일 개봉한 로맨스 영화 '조제'(김종관 감독, 볼미디어 제작)를 시작으로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올해 두 번째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원더 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 30일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까지 세 편의 기대작이 관객을 찾는다. 앞서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 더 램프 제작)가 12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개봉을 포기, 내년으로 일보 후퇴하면서 12월 극장가가 한산해졌다.
그나마 12월 첫 스타트를 끊은 '조제'는 일일 관객수 5만명을 채 못 채우고 있는 열악한 극장 상황 속에서 간판이라도 내걸며 닷새간 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개봉하는 '원더 우먼 1984'와 '새해전야'다. 코로나 한파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원더 우먼 1984'와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새해전야'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피해를 볼 겨울 기대작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78명을 돌파,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범위(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단기간 2배 이상 증가 등 급격한 증가시)에 진입한 만큼 '원더 우먼 1984' '새해전야' 개봉도 극장이 폐쇄되면서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는 게 아니냐는 영화계 걱정이 상당하다.
'원더 우먼 1984' 측은 16일 스포츠조선에 "'원더 우먼 1984'는 오는 17일 국내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하고 18일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최대한 관객에게 영화를 알릴 계획이다.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고 있고 '원더 우먼 1984' 역시 변동 없이 23일 개봉을 지킬 것이다. 물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극장이 폐쇄되면서 당연히 개봉도 할 수 없게 된다. 워너브러더스도 이런 국내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변화 없을 시 그대로 유지하되 변화가 생긴다면 그에 맞는 개봉일 변경 등을 추후에 논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새해전야' 측 역시 같은 날 "아직까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침이 내려온 상황이 아니다. 오는 30일 '새해전야' 개봉을 앞두고 관객을 만날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2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비롯해 개봉까지 변동된 일정은 없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2.5단계에 맞는 대비를 하며 개봉을 고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원더 우먼 1984'와 '새해전야' 두 편 모두 현재까지 개봉일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정부의 발표에 따라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12월 극장은 이대로 문을 닫게 될지, 개봉을 코앞에 둔 신작들이 정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