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창단 43주년을 맞이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대 최고의 투수는 누굴까. MLB닷컴이 꼽은 톱5는 '로켓' 로저 클레멘스와 '할교수(Doc)' 로이 할러데이, 두 전설이 사실상 양분했다. 사이영상 3위에 오른 2020년 류현진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투수들을 5명씩 선정해 발표했다. 아쉽게 끼지못한(Honorable mentions) 선수들의 리스트도 덧붙였다.
그중 토론토 역대 최고의 투수는 클레멘스와 할러데이가 사실상 양분했다. 1997년 클레멘스가 1위, 2003년 할러데이가 2위, 1998년 클레멘스가 3위, 2009년 할러데이가 4위였다. 토론토에서 12년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할러데이와 달리, 단 2시즌밖에 뛰지 않은 클레멘스가 두 시즌을 모두 톱 리스트에 올린 점이 눈에 띈다. 두 선수를 제외한 투수는 5위에 이름을 올린 1984년 데이브 스티브가 유일했다.
통산 354승에 빛나는 클레멘스는 MLB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도 거론되는 전설이다. 토론토 시절은 클레멘스의 두번째 전성기였다.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1위)과 사이영상을 모두 휩쓸었다. 샌디 쿠팩스(LA 다저스)의 1965~1966년 이후 처음이었다. 만 35~36세의 나이에 이룬 기적 같은 성과.
클레멘스는 1997년 34경기(완투 9)에 선발 등판, 무려 264이닝을 소화하며 21승7패 평균자책점 2.05, 탈삼진 292개를 기록했다. 매체는 '이해 로저 클레멘스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0.7이다. 토론토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보다 높은 단일 시즌 WAR를 기록한 투수는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기준 1999 페드로 마르티네즈, 1972년 스티브 칼튼, 1973년 버트 빌레븐 뿐이다.
3위에 오른 클레멘스의 1998년 기록 역시 무시무시하다. 클레멘스는 33경기 234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65, 탈삼진 271개를 기록했다. 특히 8월 20일 시애틀 매리너스, 2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30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완봉승까지 달성했다.
다만 MLB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및 경기력 향상물질 사용 조사(일명 미첼 리포트)에 따르면, 클레멘스가 처음 약물에 손을 댄 시기가 바로 1998년이다. 때문에 '전설'은 다소 퇴색된 상황.
할러데이 또한 통산 사이영상-다승왕 2회, 올스타 8회에 빛나는 선수. 특히 창단 43년된 토론토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다. 특유의 쓰리쿼터 투구폼과 절묘한 제구력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통산 203승 중 148승을 토론토에서의 12년간 올렸다.
2003년 할러데이는 36경기에 선발등판, 22승 7패(완투 9) 266이닝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잠시 부진을 겪었지만,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시즌 연속 15승 이상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중에서도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9년, 할러데이는 32경기에 선발등판, 239이닝 동안 17승10패(완투9 완봉4) 평균자책점 2.79의 호성적을 거뒀다.
스티브는 할러데이 이전 토론토 최고의 투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뛴 말년 1년을 제외한 15시즌 동안 토론토에서 뛰며 통산 176승(화이트삭스 1승)을 거뒀다. 특히 1984년에는 267이닝을 소화하며 16승8패(완투11) 평균자책점 2.83으로 팀을 이끌었다. 35경기 중 7이닝 전에 강판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매체는 그외 '아쉽게 톱5에 들지 못한 시즌'으로 할러데이의 2002년과 2008년, 팻 헨트겐의 1996년, 지미 키의 1987년, 로널드 구즈만의 1992년, 스티브의 1983년과 1985년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올해 12경기 67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에 올랐지만,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