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기영옥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주FC 단장 재직 시절 횡령 의혹 등이 불거진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 대표는 최근 구단 모기업 고위층에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축구계 주변에서는 구단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기 대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사퇴 의사를 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 대표는 부산 구단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1일)한 지 1주일 만에 광주시의 특정감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기 대표는 광주 단장으로 재직하던 기간 중 구단 예산 3억원 가량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에 광주시 측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 대표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기 대표는 광주시의 감사로 횡령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적으로 급히 쓸 일이 있어서 구단 계좌의 돈을 인출했다가 얼마되지 않아 모두 상환했다"고 인정한 뒤 "예산 집행과 절차 등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던 일이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 대표의 횡령 의혹은 과거에 근무하던 구단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현 부산 아이파크와는 관련이 없고, 향후 유·무죄가 될지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미스런 의혹이 불거진 마당에 부산 아이파크의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어긋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감사 결과가 공개된 뒤 정상적으로 부산 구단 업무를 수행해 온 기 대표는 최근 경찰 조사에 임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만식 기자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