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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클락, 생존 기회 더 생겼다...맥컬러 교체 작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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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생존 기회를 한 번 더 잡은 얼 클락.

안양 KGC는 13일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83대79로 승리, 공동 선두이던 KCC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가 됐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긴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외국인 센터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25득점 11리바운드로 KBL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것도 KGC에는 호재였다.

KGC에는 지난 몇 주 동안 외국인 선수 교체 이슈가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얼 클락이 공격에서 극도로 부진해 그를 대체할 자원으로 지난 시즌 함께 했던 크리스 맥컬러가 입국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달 30일 KGC의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공시했다.

하지만 교체가 바로 이뤄진 건 아니었다. 맥컬러가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했다. 공시 후 15일 안에만 교체를 결정하면 됐다. KGC는 여유를 갖고 기다렸고, 그동안 클락은 마지막 오디션을 치렀다. KGC는 윌리엄스도 교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점점 플레이가 좋아지고 있는 데다, KCC전에서 사실상 잔류 확정 도장을 찍었다. 맥컬러와 클락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역할이 겹치는 반면, 윌리엄스는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주는 등 전형적 빅맨 자원이라 조합상 윌리엄스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게 결정을 내릴 시간이 됐다. 14일이 교체 결정 시한. 하지만 운이 좋게도 클락에게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맥컬러는 자가 격리를 마친 후 개인 훈련을 해왔다. 그리고 KGC도 시간을 맞춰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출입국외국인청의 업무 처리가 늦어져 비자 발급이 지연됐다. KBL은 교체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비자가 나올 때까지 교체 결정을 유보해주기로 했다. 언제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맥컬러의 비자가 나오려면 며칠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클락이 2~3경기 정도를 더 뛸 가능성이 생겼다. KGC는 이번 주 3경기를 치른다. 16일 고양 오리온전에 이어 주말 서울 삼성, 서울 SK와의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김승기 감독과 구단의 마음을 돌릴만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클락에 대해 "공격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 수비는 매우 좋아졌다. 상대 장신 선수들을 막아주니 경기를 운용하는 게 훨씬 편해졌다"며 클락을 칭찬했다. 또 팀이 휴식기 후 선두로 치고 나가는 등 잘나가는 상황에서 굳이 선수단 변화를 줘야하느냐에 대한 부담이 있어 고민이 많다.

더군다나 맥컬러가 자가 격리를 하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많이 빠진 상태로 나타났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100%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도 시간이 꽤 필요해 교체 여부를 100%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일단 맥컬러의 비자 발급이 완료돼야 어떤 길이든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