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좋은 기억 살리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빗셀 고베와의 4강전, 천금의 동점골을 이끈 '울산 패스마스터' 윤빛가람이 결승행 직후 19일 '이란 강호' 페르세폴리스와의 결승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년 ACL 4강전에서 빗셀 고베와 피말리는 연장 혈투끝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울산은 후반 7분 세트피스에서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힘든 경기를 했다. 이후 후반 30분 사사키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리뷰 결과 직전 장면에서 야스이의 반칙행위가 적발돼 골이 취소됐다. 후반 36분 윤빛가람의 강하고 빠른 슈팅에 이은 비욘 존슨의 뒤꿈치 터치가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VAR 결과 골이 인정됐다. 1-1,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13분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울산 골무원' 주니오가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해결하며 울산이 2대1 역전승과 함께 2012년 우승 이후 8년만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울산의 결승행에는 매경기 최고의 폼으로 축구 천재'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빛가람의 헌신이 큰 몫을 했다. 조별리그 두 차례 멀티골(4골)과 함께 이날도 결승행 동점골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경기후 결승행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윤빛가람은 "먼저 실점을 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가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답했다. "행운도 많이 따라줬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반 30분 고베 사사키의 쐐기골이 VAR 온필드 리뷰 후 취소된 장면에 대한 질문에 윤빛가람은 "골이 취소됨으로써 우리 선수들 사기가 살아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 골이 인정됐다면 두 골을 따라갔어야 해서 더 힘들었을 것이다. 두 골로 역전한다기보다 한 골을 먼저 넣고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임한 덕에 역전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역전승의 이유를 분석했다.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란과의 A매치에서 연장전 짜릿한 중거리포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던 윤빛가람은 '이란 킬러'로 통한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ACL 결승전, 이란 페르세폴리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에 대한 질문 역시 빠지지 않았다. 윤빛가람은 "그때의 좋은 기억들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 말씀처럼 분위기가 중요하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며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담담한 자신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소감
▶먼저 실점을 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가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행운도 많이 따라줬는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
-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란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같은 나라에서 이란 팀을 만난다.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그때의 좋은 기억들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 말씀처럼 분위기가 중요하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며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VAR로 고베의 두 번째 골이 취소됐다. 그 당시 심정은?
▶골이 취소됨으로써 우리 선수들 사기가 살아난 것이 사실이다. 그 골이 인정됐다면 두 골을 따라갔어야 해서 더 힘들었을 것이다. 두 골로 역전한다기보다 한 골을 먼저 넣고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임한 덕에 역전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