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겐 '애증의 유망주'였던 정인욱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13일 "아직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정인욱의 입단이 확정된 것은 맞다. 선수 본인에게 입단 확정 소식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지난 7일 입단 테스트 결과 한화 입단이 확정된 것.
이로써 정인욱은 지난 2009년 입단 이래 12년간 함께 해온 푸른 유니폼을 뒤로 하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 정인욱은 조만간 정식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한화 선수로 뛰게 된다.
정인욱은 삼성 왕조를 대표하는 투수 유망주였다. 2011년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31경기(9이닝) 80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뜨거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해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의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선수생활 내내 고질적인 제구 불안과 어깨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군복무를 마친 2015년 이후 좀처럼 초창기의 매서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18년 19경기 31이닝 평균자책점 3.48로 반등하는듯 했다. 이해 12월 개그우먼 허민과 결혼식도 올렸다. 하지만 이후 2년간 17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달 1일 서른의 젊은 나이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정인욱은 올해 얻은 둘째까지, 1남1녀를 둔 아빠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화에 새 둥지를 꾸미게 됐다.
한화는 올해 대규모 쇄신에 나선 상황. 베테랑들과 함꼐 커온 정인욱은 막내의 입장이 익숙하다. 하지만 한화에 정인욱보다 나이가 많은 투수는 최고참 정우람을 포함해 4명 뿐이다. 정인욱으로선 말 그대로 낯선 세계에서의 새출발이다.
정인욱은 내년 시즌중 1군 합류를 노크할 전망이다. 정인욱은 한화에서 '만년 유망주'라는 반갑지 않은 별명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