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절대1강' 흥국생명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주전 레프트 이재영(24)이 고열 증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됐다.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고열 증세를 보인 이재영은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선수단 숙소가 있는 경기도 용인의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재영의 체온은 38.7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의 쌍둥이 자매인 세터 이다영 역시 이재영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이재영은 이전부터 편도선이 붓는 현상을 자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열 증세 역시 비슷한 문제에 기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에겐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앞선 GS칼텍스전에서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 14연승 행진이 깨졌다. 진단 결과 루시아가 4주 가량 이탈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력 공백 우려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이재영 이다영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사실상 김연경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뒤 갖는 첫 승부를 앞두고 불거진 악재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기에 충분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23-25, 26-28, 21-25)으로 완패했다. 김연경이 21득점을 하면서 공격을 이끌었지만, 고비마다 나온 범실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현주 김다은 박혜진 등이 가세하면서 힘을 보태려 했지만, 켈시 박정아 배유나 전새얀을 앞세운 도로공사에 승부처마다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셧아웃 승리하면서 3연승 신바람을 냈다.
흥국생명 측은 14일 이재영의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 결과 뿐만 아니라 컨디션 회복 여부가 향후 흥국생명의 발걸음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