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신혜선이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신혜선은 지난 12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의 타이틀롤을 맡아 약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했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시간 순삭 전개 속에서 망가짐도 불사한 파격적인 열연을 선보인 신혜선의 활약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신혜선의 연기 변신은 상상 이상이었다. 극 중 청와대 셰프 장봉환(최진혁)의 영혼이 깃들게 된 중전 김소용으로 분해 사극에 최적화된 단아한 비주얼로 시선을 모았던 가운데 행동 하나하나가 시한폭탄인 캐릭터의 돌발적인 모습들과 대사를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살려내며 하드캐리 한 열연을 펼친 것.
지난 12일 방송된 1회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장봉환의 영혼이 조선시대 여인이자 철종(김정현)과 가례를 앞두고 있는 김소용의 몸 안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조선 탈출기가 그려졌다. 신혜선은 과거로 타임슬립한 것도 모자라 여인의 몸으로 변한,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는 웃픈 상황들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현대로 돌아가기 위한 소용의 처절한 노력들과 주제할 수 없는 본능들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 안방극장에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소용은 왔던 방법 그대로 호수에 빠지면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던 찰나 물이 비워져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고 물만 보이면 어디든 뛰어들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또한 비혼 주의를 외치던 그가 곧 중전의 자리에 오른다는 소식에 펄쩍 뛰다 가도, 중전이 되면 로열패밀리가 됨을 떠올리고는 금세 태세를 전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 후반에서는 소용이 철종에게 자신이 사실은 "200년 후쯤 대한민국에 사는 건장한 사내"라고 폭탄 고백을 했다가 오히려 상황만 더 악화시켜 수난을 당하는가 하면, 결국 국혼을 무사히 치르고 철종과의 첫날밤을 앞둔 인생 최대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신혜선은 이전 작품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단 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역시나 명불허전임을 입증시켰다. 육체는 조선의 중전, 내면은 현대 남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신혜선 만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만나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철인왕후'를 통해 선보일 유쾌하고도 색다른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