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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울산 감독 "ACL결승전,우리선수들과 마지막경기...꼭 이기고 싶다"[ACL 4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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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빗셀 고베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혈투끝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8년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행을 이뤄낸 후 '마지막'과 '유종의 미'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년 ACL 4강전에서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와 피튀기는 연장 혈투끝에 2대1로 역전승했다.

후반 7분 세트피스에서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사사키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리뷰 결과 직전 장면에서 반칙행위가 발견돼 골이 취소됐다. 후반 36분 윤빛가람의 강력한 슈팅을 비욘 존슨이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꿔놓은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VAR 결과 골로 인정됐다. 1-1로 90분 풀타임을 마친 후 치열한 공방이 오간 연장 후반 13분 '울산 골무원' 주니오가 빗셀 고베 골키퍼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스스로 얻어낸 PK를 깔끔하게 해결하며 울산이 2대1 역전승과 함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시한 기록에 따르면 역대 ACL 4강 한일전에서 K리그 팀이 J리그 팀을 꺾고 결승에 오른 것은 울산이 최초다. 2007년 성남 일화가 4강에서 우라와 레즈에게 패했고, 2018년 수원 삼성은 4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게 패했다. '빗셀 고베 레전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이날 빗셀 고베와의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새 역사를 썼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힘들게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고베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9일 이란 페르세폴리스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휴식이 먼저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휴식과 함께 우리가 잘해왔던 것을 잘 다져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우승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래는 김도훈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소감

▶오늘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힘들게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고베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결승까지 시간이 6일 정도 남았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금은 휴식이 먼저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휴식과 함께 우리가 잘해왔던 것을 잘 다져서 잘 준비할 것이다. 국내 대회에서의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땐 분위기가 올라와있진 않았고 격리생활까지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자는 마음으로 임해서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잘해내고 있는 것 같다. 3일에 힌 번씩 경기를 해오면서도 즐겁게 경기했고, 누가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덕에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 즐겁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서 좋은 결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하겠다.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이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 울산은 카타르에 미리 들어와서 경기도 하고 적응을 마쳤다. 다시 카타르로 오는 페르세폴리스에 비해 이점으로 작용할지?

▶ 그렇다.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즐겁게,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더해져 흐름이 좋다.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후반에 비욘존슨이 투입되어 득점을 했는데, 흐름이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욘존슨이 투입되며 보다 나은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상대가 장신 선수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압박을 주기 위해 그 부분을 이용한 것이 통한 것 같다. 비욘존슨을 윤빛가람, 신진호, 원두재 등 중원에 있던 선수들도 잘 지원해주며 함께 흐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