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계가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며, 다양한 영역의 코치가 생겼다.
스로인 코치가 대표적이다. 2018년 리버풀은 토마스 그로네마크를 스로인 코치로 데려와 쏠쏠한 재미를 봤다. 스로인이 축구에서 아주 중요한 영역은 아니지만, 작은 것마저 보완한 리버풀은 유럽챔피언에 이어 잉글랜드 챔피언까지 됐다.
최근 잘나가는 첼시에도 이같은 특별한 전문가가 있다. 세트피스 코치 앤써니 배리다. 12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은 배리 코치의 활약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시즌 첼시는 54골이나 내줬다. 그 중 세트피스 골허용이 무려 15골이나 됐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해줄 전문가를 찾았고, 배리 코치가 적임자로 지목됐다. 현역시절 애크링턴 스탠리, 예보일 타운, 체스터 시티 등 하부리그팀을 전전했던 배리 코치는 세트피스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램파드 감독은 2018년 배리를 코칭 코스에서 만나, 그의 디테일한 훈련법에 매료됐고, 그를 첼시로 불러들였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첼시는 올 시즌 무려 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에두아르도 멘디, 티아고 실바 등의 영입도 컸지만, 배리 코치의 섬세한 지도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다. 반대로 공격시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첼시가 25골을 기록 중인데, 그 중 7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커트 주마는 배리 코치의 페르소나인데, 배리 코치는 주마의 높이와 힘을 적극 활용해, 올 시즌 주마로만 세트피스에서 무려 4골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주마의 시즌 최다골은 2골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