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카오스'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계산은 깔려 있다.
제임스 하든과 휴스턴 로케츠. 하든은 팀 훈련에 불참했다. 친분이 있는 래퍼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 유흥을 즐기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온다.
휴스턴 새로운 사령탑 스테펜 사일러스는 '하든이 돌아오길 희망한다.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 측은 계산이 깔려 있다.
일단 배경을 알아야 한다. 휴스턴은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대릴 모리 단장,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내보냈다. 하든 중심의 시스템에 대한 집단 반발이 있었다.
일단, 러셀 웨스트브룩을 트레이드했다. 존 월을 데려왔다. 1차적 목표는 웨스트브룩의 처리. 연간 4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웨스트브룩은 하든과의 공존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경쟁력이 없었다. 때문에 하든-웨스트브룩 체제를 없앴다. 웨스트브룩이 라커룸 분위기를 비판한 부분도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이유가 됐다.
존 월도 비슷한 계약이다. 단, 현지 평가는 드라이브 앤 킥에 뛰어난 존 월이 하든과 좀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었다.(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하든과 존 월의 시너지도 그리 많이 날 것 같지 않다)
휴스턴은 기로에 서 있다. 하든 중심의 체제를 완전히 싹 갈아버리는 방법. 하든을 중심으로 다시 새 판 짜기에 돌입하는 2가지 옵션이 있다.
스몰라인업의 핵심인 로버트 코빙턴을 내주고 신인 픽을 받았다. 3점슛, 스피드를 지닌 빅맨 크리스탄 우드를 야심차게 데려왔다. 2가지 옵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될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단, 당장 우승을 원하는 하든에게는 만족스럽지 않다.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을 원했다. 단, 하든은 여전히 계약기간이 2년 남아있다.
하든은 우승을 원하지만, 휴스턴은 약간의 숨고르기를 택하고 있다. 때문에 하든은 당장 우승할 수 있는 브루클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휴스턴 입장에서도 마음이 떠난 하든을 '매물'로 팀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조건들을 확보하면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 브루클린에는 딘위디, 르버트 등 좋은 자원들이 있었고, 신인 드래프트 픽도 원했다. MVP급 하든의 교환 조건으로 무리가 없었다.
단, 브루클린은 고민이 많다.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과 하든이 공존할 것인가, 하든의 트레이드로 인해 얇아지는 뎁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수비는 문제 없나 등과 같은 지적을 현지 매체들은 했다. 브루클린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휴스턴의 과한 조건이 아니면 수용할 의사가 있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르버트, 딘위디, 재럿 앨런 뿐만 아니라 1라운드 픽 3~5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건으로 브루클린은 '위험한 도박'을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양 측의 트레이드 시도는 결렬됐다.
휴스턴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었다. 시간은 휴스턴 편이었다. 당장 하든이 떠나지 않는다. 다음 시즌까지 하든은 계약이 돼 있다. 즉,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LA 레이커스로 떠났던 앤서니 데이비스는 계약기간 2년이 남은 상황에서 태업을 했다. 뉴올리언스는 꼼짝하지 않았다. 데이비스를 결장시킨 뒤 1년 뒤 LA 레이커스와 트레이드를 했다. 휴스턴도 그런 계획이 있다.
단, 휴스턴 입장에서 하든의 완벽한 '태업'은 원치 않는다. 때문에 '정상적 팀 훈련을 참가하라', '우리는 하든 중심으로 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래야 하든의 트레이드 시장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하든 역시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단, 트레이드에 대한 의지를 굳건하게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물러나면 휴스턴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갈 수 있다.
때문에, 브루클린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등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PSN 아드리안 워나로우스키 등 저명한 기자들이 보도했다.
단, 워나로우스키에 의하면 '필라델피아 데릴 모리 단장(전 휴스턴 단장)은 조엘 엠비드-벤 시몬스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물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가변적이다. 하든과의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최소화할 경우, 전향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는 문제다. 많은 계산이 깔려 있는 휴스턴과 하든.
그들의 '카오스적' 행동에는 계산이 깔려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