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근 수년간 삼성 라이온즈의 주요 스카우트 포커스는 투수와 재주 많은 내야수에 맞춰져 있었다.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귀해진 거포형 타자 영입. 순위가 뒤로 밀렸다. 토종 거포의 탄생 속도가 더뎌졌다.
팀 타선의 파괴력을 담당하던 최형우 박석민 마저 FA로 빠져나간 이후 라인업에 프랜차이즈 토종 거포는 자취를 감췄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구자욱이 있지만 거포보다는 정교함을 앞세운 리그 최고 타자를 향한 지향점이 있는 선수.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죄다 외부 영입 선수였다.
이원석 강민호(이상 FA), 김동엽(트레이드) 등이 외부 수혈로 채워졌다. 이성규가 데뷔 첫 10홈런으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지만 아직은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인 타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외인 농사에 따라 라인업의 성패가 좌우됐다. 올 시즌 살라디노의 허리 부상 퇴출과 팔카의 부진 등은 그만큼 팀 성적에 좋지 못한 여파를 미쳤다.
외인 타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토종 거포의 존재감이 절실한 상황.
하지만 팜 시스템에서 딱히 확 치고 올라올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시선은 외부를 향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결책, 바로 힘 있는 FA 타자 오재일 영입 시도다.
토종 거포 부재로 애를 먹고 있는 삼성에 큰 악재가 터졌다.
고졸 신인 타자 신동수의 SNS 파문이었다. 눈을 의심케 하는 전방위적 비하와 혐오 게시물로 던진 충격적 일탈.
구단은 서둘러 방출을 결정했다. 신동수 게시물에 동조의 댓글을 단 대졸 신인 타자 김경민에게는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두 선수는 2020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수비보다는 타격, 특히 장타자로 성장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뽑은 '유이한' 케이스였다. 삼성 벤치는 시즌 개막이 미뤄지던 지난 봄 자체 청백전에 두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1m83, 90kg의 우타자 신동수는 개성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 후보에 오를 만큼 타격 재능 만큼은 인정받던 선수였다. 3루수 수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드래프트 하위순번으로 밀린 케이스.
1m83,100kg의 우타자 김경민은 포철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대졸신인. 비록 10라운드 95순위의 하위 순번이었지만 힘이 있어 거포로 키울 수 있다는 장기적 희망을 품고 영입한 선수였다.
한 선수는 팀과 영영 이별했고, 또 다른 한 선수는 댓글 하나로 팬들 사이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토종 거포에 목 말랐던 삼성에 여러모로 한숨을 짓게 한 아쉬운 사태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