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점유율 이야기는 철학자들이나 하는 것."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 2대0 완승으로 리그 선두를 지켜낸 후 일부에서 제기한 '점유율'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토트넘의 무리뉴가 35%의 점유율로 아스널을 이긴 데 대해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일부에선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5%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한 11번째 경기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수비적 전술을 비판했다.
그러나 무리뉴는 이 비판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볼 점유율 스토리는 스포츠 철학자들이나 할 법한 말이지 내게 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도 내게 '우리는 경기는 졌지만 볼은 더 많이 소유했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흥민과 세계 최고의 듀오로 활약하며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해리 케인 역시 "중요한 것은 볼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다"라는 말로 무리뉴의 의견에 동감을 표했다. "우리는 역습에서 매우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우리는 아주 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찬스를 잡았을 때 아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경기를 하다보면 가끔은 수비만 해야할 때도 있고, 깊게 내려설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한물 간 전술이라든지, 그의 전성기가 갔다는 일부의 평가도 단호히 거부했다. "사람들이 내 전성기가 끝났다고 했을 때 나는 맨유에서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성기가 지났을 때 EFL컵, 슈퍼컵,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내 전성기가 다 지났을 때 그 일을 했다. 그것도 못한 다른 이들의 경우를 한번 상상해보라."
리그 선두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나는 평온하다. 행복하다"고 답했다. "토트넘은 토트넘이다. 사람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나는 익숙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기분은 데자뷰 같은 것이다. 이런 상황, 이런 순위에 이미 아주 많이 있어본 것같은 느낌, 아마도 이런 느낌들이 선수들을 안심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