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 K리그 스토브리그에선 최고 기량을 지닌 외국인 공격수의 연쇄 이동 조짐이 보인다.
2020년 K리그1 득점왕에 빛나는 주니오(34·울산), 득점 2위 일류첸코(30·포항), 광주FC의 파이널 A그룹 진출을 이끈 펠리페(28)가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17년 대구FC에 입단해 2018년부터 울산 현대에서 활약 중인 주니오는 올해 울산과 계약이 끝난다. 현재 구단과 주니오 측이 연장 협상 중인 가운데, 연봉 및 계약기간 등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니오는 K리그의 다른 빅클럽과 중동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어 내년에도 울산에 잔류할지 미지수다.
주니오의 거취는 일류첸코, 펠리페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주니오가 울산을 떠난다면, 울산은 새로운 전방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일류첸코가 대체자 제1옵션으로 꼽힌다. 축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측에 일류첸코 영입을 문의했다. 한 관계자는 "울산이 이적료 10억원, 연봉 10억원 조건을 듣고 놀랐다더라"고 귀띔했다.
변수는 있다. 일류첸코는 중국 리그의 모 클럽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 이적료만 25억원을 불렀다고 한다. 당장 '생계'를 위해 선수 이적료가 필요한 포항으로선 마음이 기우는 액수다. 동해안 라이벌 팀으로 에이스를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펠리페는 K리그 더블 우승에 빛나는 전북 현대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관건은 400만달러(약 43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이다. 광주가 펠리페의 바이아웃 금액을 온전히 다 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펠리페가 이전에 몸담은 브라질 구단과 절반씩 나눠가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광주는 최대한 바이아웃 금액에 준하는 이적료를 원한다.
헌데 한화 43억원이 K리그 시세에는 맞지 않는다. 전북은 현실적인 액수로 낮춰 협상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도 최근 바이아웃 금액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북은 펠리페 외에도 검증된 골잡이들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2018년 당시 2부였던 광주에 입단해 지난해 K리그2 득점왕을 수상하고 올해 득점 6위에 오른 펠리페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박진섭 감독을 따라 FC서울로 향할 거란 전망도 나왔지만, 그러려면 서울이 전북 등과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펠리페도 일류첸코와 마찬가지로 중국 팀들의 관심 선상에 올라있다.
현재로선 외인 공격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