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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프로농구 대표상품 '농구영신'도 제동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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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프로농구의 대표상품마저 멈추게 했다.

7일 한국농구연맹(KBL)은 남자프로농구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은 '농구영신(농구+송구영신)' 이벤트를 사실상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올해 '농구영신'은 오는 31일 오후 10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와 원주 DB의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함께 하는 새해맞이 이벤트로 계획돼 있었다. 이벤트에는 모형 '제야의 종' 타종식 등이 포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공포를 피할 수 없었다. 정부도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비상 국면을 선포한 상태다. 해마다 열어왔던 제야의 종 타종식도 취소했다.

이런 마당에 '농구영신'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였다. '농구영신' 이벤트는 체육관을 찾은 관중과 함께 했을 때 의미있는 행사다. 하지만 경기 장소로 예정된 안양체육관은 수도권이라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로 인해 KGC 구단은 정상적인 '농구영신' 개최가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DB 구단 측에 홈경기 개최를 변경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하지만 DB의 연고지 원주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강화될지 모르는 데다 관중 10%만 입장하는 상황에서 '농구영신'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KBL이 '농구영신' 이벤트를 취소하기로 하고 경기 시간을 오후 7시로 앞당겨 통상 정규리그 경기만 치르라고 한 것. 별도 새해맞이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2016∼2017시즌 탄생해 작년 4회째를 맞았던 '농구영신'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KBL은 지난 6월 특허청 심사를 거쳐 '농구영신'을 고유 상표로 등록하면서 올해를 '농구영신' 확대·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었다.

하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위력 앞에서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KBL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및 선수와 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올 시즌 잔여 경기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농구영신'과 함께 프로농구 최대 축제인 올스타전 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KBL은 2021년 1월 17일 개최 예정인 올스타전은 종전 방식이 아닌 대체 이벤트를 마련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전처럼 덩크-3점슛 콘테스트, 올스타팀간 대결, 선수단 장기자랑 등의 오프라인 행사는 대부분 취소하고 언택트 방식 등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1일부터 시작하려던 '올스타전 팬투표'는 열흘 연기돼 11일부터 1월 4일까지 총 25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과 동일하게 24명의 올스타 선수를 선정한 뒤 특별 제작된 올스타 패치를 소속 구단 유니폼에 부착해 잔여 시즌 경기에 출전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KBL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선수단 안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희망하는 구단에 한해 합숙소 운영을 허락하기로 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