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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바뮌' 전북 현대, 이동국 김진수 공백 메우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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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규리그와 FA컵 '더블(2관왕)'로 2020시즌을 마감한 K리그 최강 전북 현대가 2021시즌을 위한 팀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월 동계 훈련 시작 전에 선수단 보강 및 정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전북 구단은 전력 보강의 최우선 포지션을 정했다.

전북은 6일 지난 두 시즌 동안 총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과 2년 계약을 종료했다. 후임 사령탑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년 선수단 구성에 차질이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전북 구단은 백승권 단장을 중심으로 선수단 보강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해왔다.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 구단은 이동국과 김진수 빈자리를 메울 카드를 가장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중앙 공격수와 왼쪽 풀백이다. 전북은 4~5년 전부터 'K리그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불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타 팀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해 좋은 스쿼드를 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북도 뮌헨처럼 그동안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FC, 대구FC 등에서 검증된 선수를 데려와 우승과 동시에 해외 이적으로 '성적'과 '선수 장사', 두 마리 토끼를 잡아왔다. 공격수 김신욱(울산→전북→상하이 선화), 윙어 로페즈(제주→전북→상하이 상강)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K리그 MVP 손준호는 포항에서, 이승기는 광주에서 사왔다. 과거 우승 주역이었던 에닝요는 대구 출신이었다.

이동국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로는 외국인 공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K리그 에이전트들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전북은 '투 트랙'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K리그에서 검증이 된 주니오(울산) 펠리페(광주) 일류첸코(포항) 무고사(인천) 등을 두루 검토했다. 한 시즌에 리그에서 15골 이상을 넣을 줄 스트라이커를 물색 중이다. 선수 연봉, 이적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 브라질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직 K리그 경험이 없는 '제2의 구스타보'도 고려하고 있다. 구스타보는 지난 7월, 브라질에서 영입했는데 바로우와 함께 리그 4연패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진수가 지난 여름에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생긴 왼쪽 풀백도 대체자를 찾고 있다. 홍 철(울산) 강상우(포항) 정우재(포항) 정승원(대구) 등 검토 대상의 폭이 넓다. 역시 연봉과 이적료 등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한국 프로축구를 지배한 전북 구단은 매년 가장 많은 예산, 400억원(추정) 이상을 투입한다. 그중 선수단 구성에 가장 많은 부분을 쓴다. 전북 구단과 수 차례 거래를 했던 한 에이전트는 "전북이 그동안 일을 진행하는 걸 보면, 이번 이적 시장에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다.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2~3년에 걸쳐 꾸준히 작업을 진행한다"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고,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게 구단 방침이라 선수들의 마음이 전북 쪽으로 기운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