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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곧 다시 만난다" 두산 FA 교통정리와 허경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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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FA 협상에도 어쩔 수 없는 순서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올해 FA 교통정리 핵심은 허경민의 선택이다.

두산은 FA 선수들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전트들을 통해 돌아가며 한 차례씩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미 한번 만난 선수도 있고, 이번주 만남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두산 구단은 "순리대로 모든 선수들을 차례 차례 만나며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일단 모든 선수들과 만나보며 계약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은 없다. 다만, '몸값 싸움'인만큼 FA 협상에도 우선 순위는 존재한다.

현재 시점에서는 '최대어'로 꼽히는 허경민의 선택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선수는 허경민과 최주환, 오재일이다. 공식적으로 FA 공시가 되기 전부터도 여러 구단 관계자들을 통해 관심에 대한 소문이 돌았던 선수들이다. 두산도 당연히 이 선수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른 FA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몸값을 가진 선수들, 그중에서도 허경민의 거취가 향후 FA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경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두산 역시 적정 수준에서의 계약 조건을 제시 중이다. 두산은 조만간 담당자가 허경민 측 에이전트와 다시 한번 만나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협상에 유의미한 결론이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역시 FA에 대한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계약 의사가 확실한 선수에 대해서는 타 구단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다만, FA 계약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결국 선수 몫이다. 허경민이 언제쯤 마음의 결단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다. 두산 구단도 아직 구체적인 FA 협상 진척도를 공개할 수 없는 이유다.

허경민의 잔류 혹은 이적으로 거취가 결정되면, 다른 FA 선수들의 거취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허경민과 계약을 하게 되면, 남아있는 내부 FA 선수들과의 나머지 계약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7명의 FA들이 100% 잔류하는 것은 힘들어도, 두산 역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과 내년에도 함께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FA 협상에 있어서는 보이지 않는 우선 순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단 '급한 불'이 먼저다.

반대로 두산 출신 FA 선수들을 원하는 타 팀들의 경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현재 외부 FA 영입 의사가 있는 팀들은 대부분 "오버 페이는 없다"는 공통 기조 아래 예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허경민의 거취가 정해지는 시기에 따라 타 선수에 대한 오퍼와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대어급,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도 최종 결론이 안 나는 이유다.

FA 시장 개막 후 첫 일주일 동안은 눈에 드러나는 결과가 없었다. 이번주에는 비교적 의미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경민의 거취에 시장 흐름이 달라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