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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팀홈런 꼴찌' 한화, 'ML 69홈런' 힐리의 클린업 파트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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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가 'ML 69홈런' 라이온 힐리를 영입했다. 정민철 단장이 "화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자신할 만큼 강력한 파괴력이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힐리의 앞뒤에서 그를 뒷받침해줄 클린업 파트너가 중요하다. 힐리 혼자 잘 친다면 피하면 그만이다. 자칫 시즌초 KBO리그 적응기를 거칠 힐리에게 초조함을 안길 수 있다.

한화는 2020년 팀 타율(2할5푼9리) 홈런(76개) 타점(523개) OPS(출루율+장타율, 0.658)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김태균이 은퇴했고, 송광민 최진행 등 한방을 뽐내던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중심 타선에 배치할 타자가 마땅치 않다.

클린업 한 자리를 채울 가장 유력한 선수는 노시환이다. 홈런 12개로 올해 팀내 유일의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팀내 장타력의 비중이나 미래를 생각하면 노시환만한 타자가 없다. 한화 입장에서도 노시환이 해주길 바라는 상황.

다른 한 자리는 기록만 보면 최재훈이 어울린다. 최재훈은 지난해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중 팀내 타율 1위(3할1리)와 득점권 타율 2위(3할2푼5리, 1위 브랜든 반즈)를 기록했다. 출루율(0.383)은 팀내 1위, 홈런은 3개 뿐이지만 장타율(0.387) 또한 반즈와 노시환에 이은 3위다. 최재훈-힐리-노시환이라면 출루율과 장타가 조화를 이룬, 한화로선 최상의 중심타선이 구성된다.

하지만 최재훈과 노시환 모두에게 부담이 적지 않다. 노시환은 내년에 비로소 3년차가 되는 어린 선수다. 홈런은 많지만 타율(2할2푼)이나 OPS(0.685)에 아쉬움이 있다. 올해 노시환이 가장 좋은 타격을 보여준 타순은 8번(타율 3할4푼1리 4홈런)이었다. 아직은 하위 타선에서 마음껏 치게 하는게 좋을 수 있다. '안방마님' 최재훈은 주전 포수와 중심타자를 겸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

2년 연속 긴 부상을 겪긴 했지만, 하주석도 매년 중심타선 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2016~2017년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할 만큼 힘있는 타구를 날릴 줄 알고, 찬스에도 강한 면모가 있다. 차기 주장 후보로 꼽힐 만큼 더그아웃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선수이기도 하다. 다만 매년 장타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 거듭된 부상 후유증 등이 변수다.

그외 지난 시즌 클린업 트리오로 출장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이성열 정진호 김민하 등이다. 팀내에서는 신인 임종찬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만약 올겨울 타자 FA를 영입할 경우, 그 선수가 클린업 트리오 한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한화는 2021시즌 '쇄신'을 천명하며 대규모 변화를 예고한 상황.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대럴 케네디 수석,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도 닉 킹엄-라이언 카펜터-라이온 힐리를 영입하며 구성을 마쳤다. 팬들은 기대감 반, 불안감 반으로 한화의 겨울을 바라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