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이 로봇을 활용한 슬관절 치환술(무릎 인공관절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월 목동힘찬병원에 로봇을 도입하며 본격 시행한 지 약 5개월 만으로 정형외과 로봇 수술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힘찬병원은 목동을 시작으로 부평과 강북힘찬병원에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총 5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내에 부산과 창원힘찬병원에도 각각 1대씩 도입해 연말까지 총 7대의 로봇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목동힘찬병원은 로봇 수술을 시작한지 한달 여 만에 100번째 환자의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평을 받았다. 병원측은 로봇수술 환자가 증가하자 환자들의 수술 예약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로봇을 추가 도입했으며, 지난 4일에는 1000번째 로봇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대신할 인공의 구조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극심한 무릎 통증을 줄여주고, 관절 기능의 회복을 도와 정상적인 보행과 변형된 다리 교정이 가능하다.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아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최후의 치료법이다.
힘찬병원은 올 들어 수술의 정확도를 한층 높이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시스템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마다 다른 고유의 해부학적 구조를 반영해 절삭 범위,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 등에 대한 수술 계획을 미리 세우고, 수술 시에 뼈를 정밀하게 깎아 주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다리 축과 정렬, 인대의 균형까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게 맞춰준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통증과 출혈 감소시켜 회복이 빠르고, 운동기능도 향상돼 환자 만족도도 높아지게 된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 환자 각각 500명씩 총 1000명(평균 나이 70세)을 조사한 결과,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에 비해 출혈이 감소하고, 재활이 더 빠르며, 다리 교정 각도가 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수술 후 헤모박(피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혈액 양을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이 평균 198.4㎖, 일반 수술이 평균 235.4㎖로 로봇 수술이 37㎖ 더 적었다. 로봇시스템으로 일반 수술 후 출혈량의 약 15% 이상을 줄인 셈이다. 출혈이 감소하면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이 낮아지고, 통증을 줄여 회복속도도 당겨준다.
또한,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의 각도를 확인할 수 있는 ROM(Range of Motion, 관절가동범위)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평균 10일 뒤 관절가동범위가 로봇 수술이 평균 120.4도로 일반 수술 평균 114.4도 보다 6도 가량 더 컸다. 관절가동범위는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의 각도로 재활의 정도를 가늠해준다. 보통 수술 후 2주 정도 지나면 관절가동범위가 130~140도 정도 회복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로봇 수술이 수술 후 통증을 줄여 환자들의 빠른 재활을 도와 관절의 각도가 조기에 회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도 로봇 수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로봇 수술은 수술 전 9.3도에서 수술 후 1.9도로, 일반 수술은 수술 전 9.1도에서 수술 후 2.7도로 측정돼 각각 7.4도와 6.5도 교정되었다. 다리 축이 바르게 교정되면 무릎이 체중의 부하를 고르게 받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해 수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단기간에 로봇 수술 1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숙련된 의료진의 다양한 임상경험에 로봇의 정확함을 더해 더 좋은 수술결과와 환자 만족도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수술의 성공률과 환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관절염 치료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첨단 시스템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