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해 농사를 마무리했지만,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할 판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KBO리거들의 겨울나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내년 1월까지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재충전 시간을 갖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는 구상 자체가 실행되기 어렵게 됐다. 구단 입장에선 비시즌 기간 선수 개인 일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만에 하나 벌어질 감염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일정은 대체로 비슷하다. 마무리훈련 일정을 마친 11월 중순 또는 말부터 12월 말까지 한 달 가량 재충전 시기를 갖는다. 시즌 기간 떨어져 있던 가족, 응원과 도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지인들과 만남으로 시간을 보냈다. 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하면서 새 시즌 준비의 토양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이런 겨울나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5단계로 격상된 서울, 인천, 경기는 50인 이상 모임 및 행사가 금지되고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문을 닫는다. 비수도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10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 및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로 운영이 중단된다.
실내체육시설 이용 문제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끼칠 여파는 크지 않다. 웨이트 위주의 체력 훈련이 대부분이고 소화 시간도 길지 않다.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훈련은 자택 내에서도 소화할 수 있다. 일부 구단은 코로나19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선수별로 새 시즌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훈련 내용을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정리해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 접촉을 모두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시즌 일정 탓에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가족, 연인, 지인과 만남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구단 역시 '사생활' 범주에 들어가는 비시즌 개인 활동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
2020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 변수 속에서도 완주에 성공했다. 불편을 감수하고 안전 수칙 준수를 위해 노력한 구성원 모두와 팬들의 협조 덕에 가능했던 성과다. 새 시즌에도 건강한 KBO리그를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