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신 타이거즈가 천웨인을 영입했다. 사실상 라울 알칸타라 영입에서는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7일 일본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지바롯데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천웨인을 영입하기로 지난 6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천웨인은 지난 2일 자유 계약 신분이 됐고, 이후 한신이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혔다. 양 측은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했고, 세부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 등번호는 14번이 유력하다. 계약 내용은 이번달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웨인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된 후 올 시즌 도중 일본프로야구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타 팀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거에 뛰었던 일본 무대 복귀를 검토했고, 지바롯데와 연봉 3000만엔(약 3억2000만원)에 단기 계약을 맺었다.
9년만에 일본 무대에 돌아온 천웨인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 2.42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즌이 끝난 후 다시 FA 신분이 된 천웨인은 지바롯데, 한신의 영입전에서 한신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호치'는 "지바롯데도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천웨인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한신이 조금 더 좋은 조건과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가 있었다. 타 구단도 천웨인 영입을 검토하면서 한신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천웨인을 영입하면서 한신은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다. 한신은 국내파 선발 투수들과 더불어 2% 부족한 선발진을 천웨인 혹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을 거둔 알칸타라로 채울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좌완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천웨인 영입에 더 빠르게 나섰고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