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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통산 69홈런' 라이온 힐리, '거포 갈증' 한화 고민 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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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MLB) 거포 내야수 라이언 힐리를 영입하며 장타력을 보강했다.

힐리는 새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상한인 100만 달러(보장 80만, 옵션 20만)를 채운 선수다. 앞서 한화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라이언 카펜터의 연봉은 각각 총액 55만 달러와 50만 달러였다. 힐리에 대한 한화의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화의 2020시즌 팀 홈런 갯수는 79개. KBO리그 최하위였다. 리그 홈런 1,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47개)와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 38개)만 더해도 한화의 팀 홈런 갯수를 가뿐히 넘어선다. 팀 홈런 9위 두산 베어스(125개)보다도 46개나 적다.

그만큼 올시즌 한화의 장타력 부재는 심각했다. 팀내 홈런 1위는 12개의 아치를 그린 2년차 노시환이었다. 한화는 노시환 덕분에 가까스로 '두자릿수 홈런타자 0'의 굴욕을 피했다. 7월 중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와 베테랑 송광민(이상 9개), 이성열과 최진행(이상 8개)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5월에 퇴출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강경학(이상 4개)이다.

내년에 대한 우려는 더 크다. 이들 중 2021년 한화에서 뛰는 선수는 노시환 이성열 강경학 뿐이다. 그중에서도 이성열과 강경학은 확고한 주전으로 보기 어렵다. 주전급 타자중 장타력을 기대받는 선수는 노시환 외에 건강한 하주석, 성장 기대치에서 호평받는 임종찬 정도다.

때문에 MLB 통산 홈런 69개를 때린 힐리의 영입은 거포 갈증에 시달리는 한화의 기대가 가득 담긴 한 수다. 한화는 팀 타선의 약점을 메울만한 파워가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주목해왔다.

힐리는 올해 28세,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다. 1m95, 104kg의 체격이 훌륭하고,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다. 빅리그에서의 주 포지션은 3루수, 한화에서는 노시환과 함께 1루와 3루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리는 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100순위)로 지명됐다. 이후 2016년 빅리그에 첫 데뷔, 타율 3할5리(269타수 82안타) 13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주전으로 본격 기용된 2017년에도 타율이 2할7푼1리(576타수 156안타)로 낮아졌지만, 25홈런 78타점의 장타력을 뽐냈다.

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2018년에는 장타력(24홈런)은 유지했지만 타율이 2할3푼5리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허리와 엉덩이 부상을 겪으며 출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성적도 타율 2할3푼7리 7홈런에 그쳤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올해는 밀워키에서 4경기 7타석 출전에 그쳤다.

한화와 힐리 모두에게 2021년은 반전을 꿈꾸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힐리에 대해 "공격적인 성향이면서도 스트라이크존 컨택율이 높고, 타구질도 훌륭해 장타력을 더해줄 선수"라며 "내년 우리 팀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