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망친 심판의 판정.
패한 팀은 억울하고, 이긴 팀도 찝찝할 경기가 나왔다.
창원 LG와 원주 DB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가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9위와 10위에 위치한 양팀이었기에, 서로를 무조건 잡아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승리가 간절한만큼, 양팀이 뜨거운 접전을 벌였다. 경기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있는 초접전.
DB는 90-90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허 웅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약 14초의 시간이 남은 상황 LG의 공격. LG는 작전타임을 사용하고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김시래가 톱에서 공을 잡았다. 이 때 두경민과 김종규가 순간적으로 김시래를 막기 위해 전진했다. 이를 피하려던 김시래가 넘어졌다. DB 선수와의 접촉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김시래가 넘어지자 심판이 파울을 선언했다. 팀파울 자유투. 두경민과 김종규가 펄쩍펄쩍 뛰었지만 판정은 바뀔리 없었다.
김시래의 1구 성공. 그리고 2구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 공을 잡기 위해 DB 허 웅이 달렸다. 그런데 경합을 벌이던 김시래가 넘어지며 허 웅과 충돌을 일으켰다. 고의든, 아니든 넘어지며 허 웅의 가는 길을 막았기에 파울이 선언됐어야 할 상황. 특히 바로 전 김시래에게 파울이 선언된 걸 생각하면 더욱 명백한 파울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판들이 침묵했다. 그대로 경기 종료. 91대90 LG의 승리였다. 경기 후 DB 이상범 감독과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를 했으나 소용 없는 일이었다.
사실 4쿼터 막판 승부처 허 웅의 바스켓카운트 장면도 애매했다. 허 웅이 돌파를 시도할 때 김시래가 팔을 쳤고, 허 웅이 스텝을 밟으며 레이업슛을 성공 바스켓카운트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를 비디오로 돌려본 심판진이 일반 파울로 판정을 바꿨다. 느린 화면을 보면 허 웅이 첫 스텝을 밟을 시점 김시래가 접촉을 했다. 일반 파울로 바꿀만한 명분이 크게 없어 보였다. 이 판정 이후 허 웅이 3점슛이 나와 그 상황만 놓고 보면 조금 덜 억울할 수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부산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는 KT가 86대77로 승리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