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지민(38)이 "'미쓰백' 수상 이후 부담감 버리고 유연해진 모습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로맨스 영화 '조제'(김종관 감독, 볼미디어 제작)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를 연기한 한지민. 그가 3일 오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조제'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조제'는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자 2004년 개봉해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대학 졸업을 앞둔 영석(남주혁)이 우연히 자신을 조제(한지민)라는 이름으로 불러 달라는 한 사람을 만나며 시작되는 '조제'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설레면서도 망설여지고, 함께 있어 행복하다가도 낯선 변화 앞에 불안하기도 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겪었던 가장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멜로 영화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조제'는 주인공 조제를 연기한 한지민의 하드캐리한 열연에 돋보인 작품이다. 매 작품 캐릭터와 혼연일체 한 연기로 사랑받은 한지민은 '조제'에서 조제로 완벽히 변신, 사랑을 겪으며 매 순간 변하는 조제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과 특유의 깊은 감성으로 인물을 표현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반신 장애를 가진 캐릭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캐릭터를 빚어낸 그는 상처받은 조제의 마음과 절절한 눈물 연기를 더 하며 '멜로 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남주혁과 재회, '눈이 부시게' 이상의 로맨스 연기로 케미를 발산했다.
한지민은 '미쓰백'(18, 이지원 감독)을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비롯해 많은 영화상에서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은바,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것에 "'미쓰백'으로 꿈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실제로 현실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수상 소삼으로도 상의 무게감을 느끼지 않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상들이 내가 다른 작품을 하는데 부담감이나 어떤 연기를 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더 잘해야겠다' '상받았는데 더 잘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을 갖고 싶지 않았다. 달라진 점은 이런 질문을 받는 것뿐이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지금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나 역시 덜 흔들리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으나 나의 변화가 조제처럼 낯설고 어색했는데 앞으로 내가 기대가 되고 시간의 흐름에 두려움이 덜한 것 같다. 어떤 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지점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란 설렘도 있다. 이렇게 변화한 내가 만족스럽다. 좀 더 유연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소설이자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의 여자와 남자가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한지민, 남주혁이 출연하고 '메모리즈'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