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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이탈리아서도 통하는 '백선생'…'♥한식' 파브리에 "고마운 존재"(어서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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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백종원이 한식을 사랑하는 파브리에게 감동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는 한국살이 1년 6개월 차 이탈리아 출신 파브리, 한국살이 3년 차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가 출연했다.

이날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 파브리는 백종원을 찾아갔다. 파브리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 전부터 백종원 대표님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이탈리아에 있는 제 레스토랑에 찾아왔었다.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밤새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말 가까워졌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들은 만나자마자 요리 이야기를 나눴다. "왜 왔냐"고 묻는 백종원에게 파브리는 "집에서 직접 라구를 만들었다"며 가지고 온 짐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사랑과 선생님께 만들었다"고 아부했고, 백종원은 "어디서 이상한 걸 배웠다"며 타박했다.

MC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요리 중 베이식 같은 것. 굳이 비유하자면 고추장 같은 것이고, 집집마다 맛과 레시피가 다르다. 9월이나 10월에 라구 소스를 대량으로 만들고 냉동시켜 놓고 그때그때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파브리는 백종원에게 라구 소스로 만든 파스타를 대접했다. 백종원은 "그냥 먹을 때랑 파스타와 먹을 때랑 다르다"고 감탄했다. 백종원은 파브리에게 "요리 방송을 하려면 음식을 맛보기 전에 인서트를 따야 한다"고 꿀팁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파브리가 만든 라구 소스는 고추장과 소주를 넣어 조금 칼칼한 맛의 라구 소스였다. 백종원은 "확실히 음식 연구 많이한다"면서 감탄하면서도 "한식 식재료를 너무 좋아하는 게 장점인데, 단점도 그거다. 난 정통 이탈리아 음식 먹어보고 싶은데"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파브리의 일일 선생님으로서 여러 조언을 건넸다. "방송하려면 이거 배워야 한다. 먹기 전에 인서트를 찍어야 한다"면서 방송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완성된 파스타를 먹고 다시 한번 심사위원으로 빙의한 백종원은 "맛있다. 파스타랑 같이 먹으니까 다르네"라며 극찬했다.

파브리는 "선생님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었다"면서 백종원을 향한 존경심을 다시금 전했다. 정말 맛있었는지 백종원은 "나랑 같이 레스토랑을 차리자"고 욕심을 드러내다가 "아니 한식을 알려야지"라며 정신을 차려 웃음을 자아냈다.

파브리는 "이탈리아 한국 문화원에서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는데, 제가 대표로 이탈리아 시청자들에게 김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백종원에게 도움을 구했고 백종원은 한식을 알리는 파브리가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다. 한국 요리사가 외국 나가서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자진해서 들어와서 하는 거잖냐. 끝까지 도와주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파브리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김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도 김치 담그는 법을 잘 모른다. 아마도 재료를 좀 바꿔야 한다"고 현상황에 대해 상의했다.

백종원은 "김치 잘 담그는 사람은 많지만 쉽게 담그는 걸로는 상위권"이라며 흔쾌히 파브리를 돕겠다 말했다. 백종원은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서 한국 전통 김치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배추 가져가고 고춧가루 가져가고 소금을 가져갈 수가 없으니까"라며 이탈리아 재료로 한국의 김치를 만들 방안을 생각하기로 했다.

이어 "외국 사람들이 일본 등에서 수출되는 걸보고 김치를 '배추 샐러드'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김치는 샐러드가 아니다. 겉절이가 김치인 줄 알고 많이 팔리는데 그건 김치가 아니다. 한국 김치의 가장 핵심은 소금에 절이는 것과 양념에 버무려서 숙성시키는 것"이라 덧붙였다.

어려운 음식 관련 단어를 척척 알아듣는 파브리를 보며 백종원은 "일반 대화는 안돼도 용어는 다 알아듣는다"고 놀라워했다. 한편 백종원은 파브리에게 각각 다른 스타일의 김치를 내놓는 음식점들을 추천하며 "직접 맛을 보고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파브리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요리연구가 이영숙을 찾았다. 이영숙은 '한식대첩'에 출연, 당시 파브리에게 한식을 가르쳤던 스승이다. 파브리는 이영숙을 "한국의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파브리는 한국어가 서툴고 이영숙은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에 난관을 겪었다. 파브리는 번역기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지만, 번역기 역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영숙은 "그래도 파브리는 똑똑해서 한국어를 빨리 배우는 편"이라고 다독였다.

연구를 마친 파브리와 이영숙은 백종원과 영상 통화를 연결했다. 김치의 비주얼을 본 백종원은 "김치가 너무 하얗다"며 "파프리카 가루를 써 보라"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