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재일 측과 삼성의 첫 만남. 당장의 깜짝 딜을 기대하기는 조금 이르다.
본격적 협상을 앞둔 일종의 워밍업. 상견례 같은 자리였다. 계약 조건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
오재일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30일 대구에서 삼성 측과 첫 면담을 가졌다. 허경민, 유희관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원 소속팀 두산과 첫 미팅을 가진 뒤 대구로 내려왔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저녁 삼성 온라인 팬 카페를 중심으로 동대구역에서 이예랑 대표 목격담이 흘러나왔다. 이 대표는 과거 tvN '유퀴즈' 등 방송 출연으로 열성 야구팬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있는 터. 그 바람에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오재일 계약 임박설'이 희망적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실제 계약에 이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이날 이예랑 대표의 삼성 방문은 또 다른 고객 우규민의 FA 계약을 위한 목적도 있었다.
삼성은 우규민과 이원석 등 내부 FA와의 계약을 동시 추진중이다. 팀에 공헌을 해온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 당연히 잡는다는 방침. 방향이 분명한 만큼 진행 과정도 외부 FA에 비해 빠를 수 있다.
양 측은 물론 오재일 이야기도 나눴다.
협상에 대한 삼성과 오재일 간 의지를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삼성 측은 "아직 조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패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조건 확인에 들어가면 양 측의 입장 차가 없을 수 없다.
출발 기준점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첫 만남을 가진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제 막 시작된 거라 볼 수 있다.
과연 오재일은 모두가 행복한 윈-윈 계약 속에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만남을 거듭해 가며 넘어야 할 고개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