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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다짐' 킹엄. KBO 복귀 소감 "새로운 기회준 한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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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닉 킹엄은 추락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킹엄은 1일 자신의 SNS에 아내와 함께 한 한화 이글스 유니폼 인증샷을 공개했다. "또다른 기회를 받게돼 무척 기쁘다. 함께 일하게 돼 흥분된다"는 인삿말도 덧붙였다.

킹엄의 2020년은 참담했다.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했지만, 단 2경기 10⅔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5월 15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 두달 넘게 휴식을 취했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SK는 7월 2일 킹엄을 방출했고, 그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썼다.

이어 한화 이글스 입단이 발표됐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킹업의 영입을 발표하며 "현지에서 몸상태를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SK로 가기 전부터 관찰해온 선수고, 스카우터를 현지에 파견해 몸상태를 면밀히 살폈다고 설명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에 달했다. 킹엄이 1m96의 압도적인 신체조건에 빠른공과 다양한 변화구, 이닝이팅 능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계약에 문제가 없다는 것.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도 "몸상태만 정상이라면 제 몫을 할 선수"라며 동의했다.

다만 킹엄의 '보장 연봉'은 절반으로 깎였다. 킹엄은 지난해 SK와 계약시 옵션 20만 달러 포함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 한화와의 계약은 총액 55만 달러에 불과하다. 옵션은 20만 달러지만, 보장 연봉은 35만 달러가 됐다.

킹엄으로선 돈과 커리어 뿐 아니라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다. 지난해 복귀가 늦어지자 일각에서는 '의료관광'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몇몇 외국인 선수처럼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지닌 킹엄이 한국에 '쉬러' 온 것이 아니냐는 것.

프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다. 킹엄이 이같은 의혹을 떨치고 스스로의 명예를 회복하는 방법은 내년 한화에서 건강하게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