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소주연(27)이 "오디션 때부터 눈물 쏟은 작품, 욕심 났던 영화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잔칫날'(김록경 감독, 스토리텔러 픽처스 제작)에서 홀로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지키는 경만(하준)의 동생 경미를 연기한 소주연. 그가 1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잔칫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잔칫날'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장례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남매의 팍팍한 현실 속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는 뭉클한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삶의 비애와 아이러니를 유쾌하고 성숙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까지 4관왕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기대작 '잔칫날'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초토화된 극장가에 작지만 큰 울림을 선사하며 '아트버스터'의 저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잔칫날'은 영화 '속닥속닥'(18, 최상훈 감독)을 비롯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2', KBS2 '회사 가기 싫어', MBC '내사랑 치유기' 등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소주연이 깊은 감성 열연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가장 슬픈 아버지의 장례식 날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며 상주인 오빠 경만이 자리를 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견디는 인물을 연기한 소주연. 다양한 감정의 눈물 연기로 보는 이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며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소주연은 "'잔칫날'은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마음에 동해서 이 작품을 촬영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오디션 연기를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오디션 때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난 적은 처음이었다. 오래 전부터 독립영화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고 사람 냄새나는 가족 이야기에 끌렸다"며 "'잔칫날'에 임하기 전 김록경 감독과 정말 많이 만났다.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나도 내 이야기를 김 감독에게 많이 했다. 그렇게 김 감독과 많이 가까워졌다. 우는 연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감정적으로 그렇게 힘들지 않더라.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이상하게 '잔칫날' 현장에 오면 경미로 있게되면서 집중이 좀 더 잘 됐다"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또한 "내가 맡았던 캐릭터는 전부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미는 많이 서툴지만 아빠를 보내고 나서 성장통이 잘 보이는 캐릭터인 것 같다. 오히려 영화 전에 큰 부담감이 있었다. 도전은 쉽게 하지만 막상 도전하면 겁을 내는 스타일인데 막상 시작하니 겁은 났지만 너무 행복했다. 예전에는 감정 신을 연기적으로 걱정했는데 '잔칫날'을 촬영하면서 화나고 억울한 감정을 다 토해내면서 내가 좀 더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소주연은 "이 영화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마음 속에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공감대를 일으키면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가 '잔칫날'인 것 같다.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잔칫날'은 무명의 행사 MC로 근근이 사는 남자가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준, 소주연, 오치운, 이정은, 정인기 등이 출연하고 김록경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일 개봉 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