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우리카드가 선두 KB손해보험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1일 의정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KB손보를 세트스코어 3대0(25-20, 32-30, 25-17)으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3연패를 벗은 우리카드는 4승7패를 마크, 7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나란히 승점 13점을 올렸지만,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4위가 됐다. 우리카드 주포 알렉스는 양팀 최다인 32점을 터뜨렸고, 세터 하승우는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출전해 안정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KB손보는 무려 29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1세트서 앞서 가던 우리카드는 세트 중반 16-14로 추격당하는 상황에서 상대 여민수의 서브 범실과 하현용의 블로킹을 앞세워 18-14로 점수차를 벌렸다. KB손보가 김정호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17-18로 쫓아오자 이번에는 KB손보 황택의, 김홍정, 김정호의 잇달은 범실로 21-18로 다시 도망갔다. 세트 후반 우리카드는 알렉스, 류윤식의 고공 강타에 힘입어 흐름을 잡고 5점차로 세트를 따냈다. KB손보는 1세트에서만 1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KB손보가 2세트서 범실을 다소 줄이며 공격 성공률을 높이자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우리카드는 하승우의 안정된 세트와 알렉스의 성공률 높은 공격을 앞세워 세트 초반 앞서 나갔다. 그러나 KB손보는 8-11로 뒤진 세트 중반 케이타의 3득점을 내세워 15-15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가 18-15로 다시 도망가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KB손보는 맹추격전을 펼치며 세트를 듀스로 몰고 갔다. 그러나 알렉스와 케이타의 대포 대결 끝에 알렉스의 강타로 32점째를 얻은 우리카드에게 세트가 돌아갔다. 알렉스는 2세트서만 15점을 폭발시켰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3세트서 본격 달아올랐다. 초반 알렉스의 연이은 서브 득점, 상대 케이타의 서브 범실 등으로 7-3으로 리드하던 우리카드는 한성정의 공격이 가세하면서 13-8로 점수차를 벌리고 승기를 잡았다. 15-10에서는 상대의 잇달은 범실, 알렉스의 백어택 등으로 18-11로 도망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하승우는 "그 전에 (내가 주전으로 나가)경기를 할 때 다 져서 힘들고 심적 부담이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우리 공격수들이 좋았는데 내가 볼을 잘못 올려줘 우리 팀 성적이 밑으로 떨어져 내 자신한테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상대 레프트 블로킹이 낮아 라이트 위주로 경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들어갔고 또 알렉스가 잘 처리해서 쉽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승우는 "오늘은 내 자신이 50점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이겼지만 나한테 토스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범실이 있었고, 토스 외적으로 수비에서 놓친 것들이 많아 아쉽다"면서 "알렉스 컨디션은 시즌 초반에도 나쁘지 않았다. 세터들 쪽에서 부담을 안고 토스를 하니 토스가 흔들리면서 알렉스의 성공률도 떨어져 수치 나쁘게 나온 것 같다"며 알렉스와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의정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