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6개월 가까이 이어진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 체제의 종착역이 보이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26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다. 정 단장은 지난 21일 미국으로 출국, 외국인 감독 및 선수 후보들과의 현지 면접을 마쳤다.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한화는 이미 국내 감독 후보들과의 인터뷰를 마친 상태였지만, '좀더 폭넓은 접근'을 원한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의 의지에 따라 미국 현지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한화 측은 정 단장의 미국 출장이 감독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체크를 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단장이 귀국 이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감독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이미 내부적으로 차기 감독에 대한 결론은 내려진 상황.
한화는 지난 6월 8일 최원호 감독 대행 선임 이후 좀처럼 1군 사령탑 문제를 마무리짓지 않았다. 최 대행은 KBO 역사상 최다경기(114경기)를 소화한 데 이어 마무리캠프까지 지휘하고 있다. 새 감독은 한화 측이 그만큼 공들인 결과물이다.
차기 사령탑이 발표되더라도, 한화의 겨울은 분주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27일로 예정된 워윅 서폴드, 브랜든 반즈와의 재계약 통보 여부를 결정지어야한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더불어 코치진 구성도 늦어진 상황. 9명의 코치를 떠난 보낸 자리에 새롭게 채운 이름은 전날 발표된 조성환 코치 뿐이다. 올해 23명의 선수와 작별한 만큼, 외부 FA 영입 여부를 비롯한 차기 시즌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도 논의해야한다.
만일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다면, 한화 역사상 처음이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감독은 한국계 일본인이었던 송일수 전 두산 베어스 감독(2014)을 제외하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2008~2010),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7~2018),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2020~) 뿐이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