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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세계 가족 공감 기대"…'힐빌리의 노래' 거장 론 하워드 감독의 자신감(ft.韓방역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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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전 세계의 가족들이 무언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던 예일대 법대생이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조우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 감동 실화 넷플릭스 영화 '힐빌리의 노래'. 23일 오전 한국 취재진을 위한 온라인 간담회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간담회에는 론 하워드 감독과 에이미 애덤스, 글렌 클로즈가 참석했다.

'힐빌리의 노래'는 낙후된 공업 지역에 거주하는 백인 소외 계층과 그로 인한 사회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미국 지식인 사회를 들썩이게 한 화제작인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등의 극찬을 받은 J.D. 밴스의 동명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영화는 J.D. 밴스의 방대한 회고 중 그가 꿈꿔왔던 취업의 기회를 눈앞에 앞둔 시기를 다루며 미국의 사회적 문제는 물론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특히 '힐빌리의 노래'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다빈치 코드' 삼부작, '신데렐라맨'을 연출하고, '뷰티풀 마인드'로 제74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빅 아이즈'와 '아메리칸 허슬'로 제71회, 제72회 2년 연속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에이미 애덤스는 약물 중독에 빠진 J.D. 밴스의 엄마 베브 역을 맡았고 '더 와이프', 드라마 '데미지'로 제76회, 제65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글렌 클로즈는 어린 J.D. 밴스를 바르게 키우려 노력하는 강인한 외할머니로 분해 또 한 번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게이브리얼 배소가 가족과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재의 J.D. 밴스로, 헤일리 베넷은 그를 감싸주는 누나로 분해 결코 순탄치 않았던 삼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자감담회에서 론 하워드 감독은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원작 회고록에 흥미를 느꼈다면서 "책을 읽었을 때, 매우 공감을 했는데 사회정치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가족 때문이었다. J.D. 밴스에게 그의 가족에 대해 대화를 하기 위해 전화했을 때, 그리고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제 개인적인 배경과 뿌리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 가족은 애팔래치아나 러스트벨트 지역은 아니었지만 미국 중심부의 오클라호마, 농경지이자 소도시 출신이다. 공감이 가는 동시에 제가 제 가족을 통해 미국의 시골 지역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있던 어떤 부분을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이 이야기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메가폰을 잡은 이야기에 대해 설명했다.론 하워드 감독은 원작과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가족에 가장 집중하려 했다"고 답했다. 이어 "책으로 시작했지만 J.D. 밴스와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의 가족에 대해, 어머니와의 관계와 사랑했던 외할머니와의 관계 등에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제가 실제로 증조할머니를 '할모'(Mamaw)라고 부르고 컸는데 그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즉각적인 공감이 됐고, J.D.가 그의 삶 속 여성들 덕분에 그가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을 때, 매우 진실되고 겸손한 동시에 어떤 고귀함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런 여성 인물들을 아주 힘있게 화면에 그리고 싶었다. 또 가장 보편적인 요소가 바로 그 가족 관계일 거라고 생각했다. 문화적인 요소들과 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흥미롭긴 하지만, 이들이 겪은 삶의 렌즈를 통해서 제가 바란 건 사람들 모두가 겪는 것,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족과 그 안의 복잡한 관계, 그 긴 여정 등을 바라보고 공감하기 바랐다"고 말했다.

시사회 이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오스카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에미이 애덤스. 그는 이번 연기에 대해 "운 좋게도 실제 가족분들이 계셔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J.D.에게 아주 결정적인 어떤 순간 앞에 많은 트라우마와 감정이 고조된 장면 등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준비 과정은 다 잊고 최대한 인물들 간의 관계에 최대한 집중하는 거다. 그 감정을 최대한 풍부하고 섬세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영화를 위한 외적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베브라는 실제 인물이 계신데 그녀 역을 하기 위해 체중을 늘렸다고 굳이 말할 건 없다"라면서도 "한 20파운드 정도 늘렸고, 코에 특수분장도 했고 가발도 썼다. 가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머리가 저에 대해서 대부분이 가장 인상적으로 보시는 특징 중 하나라 머리를 바꾸면 그 배역에 몰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베브와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가족분들 모두가 매우 현실적이고 인간적이죠. 체중을 늘리고 분장을 활용하고 하는 부분이, 외적인 것뿐 아니라 그런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제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론 하워드 감독에게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다는 글렌 클로즈는 극중 강인한 외할머니 캐릭터를 연기를 위해 실제 인물의 사진과 영상을 참고 했다면서 "그녀가 몸을 어떻게 썼는지에 집중했다. 그녀가 한 생각들을 나도 하려고 노력했다. 장면 속 어떤 상황인지를 이해하고, 훌륭한 대본과, 론과 같은 객관적인 감독님과 함께하면 배우인 저는 제 일을 해내기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외적인 변신에 대해서도 "에이미처럼 저도 코에 미묘한 변형을 좀 줬다"라며 "한가지 정말 편한 건 촬영 내내 옷이 너무 편했다. 너무 좋더라. 코르셋도 없고. 몸에 분장용으로 뭘 넣긴 했지만 나중엔 더 편했다. 메이크업을 마치고 거울을 보면 그 안에 내가 아닌 그 배역의 모습과 마주했기 때문에 바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론 하워드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 팬들에게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론 하워드 감독은 "여러 영화나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은 미국의 한 부분을 진실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렸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 세계의 가족들이 무언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고 에이미 애덤스는 "무척 자랑스러운 작품이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렌 클로즈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코로나 방역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며 "코로나 초기에 한국의 대응이 전 세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런 모범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재확산 없이 안전하시기를 바란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이런 시기에 이같은 이야기의 일부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각자의 관점에서 잘 봐주셨으면 한다. 한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힐빌리의 노래'는 11일부터 국내 극장에서 상영중이며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