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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의 착각"종횡무진 밀너, 아놀드이자 헨더슨이자 티아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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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까다로운 팀 레스터전을 앞두고 리버풀은 부상 폭탄을 정면으로 맞았다.

공격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코로나19 확진)를 비롯해 주장 조던 헨더슨,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센터백 듀오 버질 반 다이크와 조 고메즈 등 주전급 6명이 모조리 빠졌다. 우려가 컸다. 레스터시티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비록 홈경기랄지라도 힘든 싸움이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웬걸. 리버풀은 22일 안필드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3대0 완승했다. 전반 21분 조니 에반스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디오고 조타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연속골을 넣었다. 이날 승리로 홈 64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수립한 리버풀은 선두 토트넘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대중은 홈 4경기 연속골 기록을 세운 조타와 기나긴 득점 침묵을 깬 피르미누에 주목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수훈갑을 한 명 꼽자면 베테랑 제임스 밀너였다. 그간 백업 역할만 하던 밀너는 헨더슨, 아놀드의 부상에 따라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아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빅승리'를 선물했다.

레스터는 이날 대놓고 밀너가 위치한 리버풀의 오른쪽 측면을 집중 공략했다. '약한고리'로 여긴 것이다. 리버풀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는 "레스터가 리버풀의 임시변통 풀백 쪽을 공략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밀너를 '대안'이라고 부를 수 없다. 밀너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밀너는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볼터치(104), 볼 획득(9), 찬스 생성(5)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후반 41분에는 피르미누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19년차인 밀너의 EPL 85호 도움. 이 부문 역대 8위다. 패스 성공률은 85%(57/67)에 달했다. 아놀드, 헨더슨 그리고 티아고가 하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캐러거는 "밀너는 오늘 굉장했다. 패스는 끝내줬고, 무엇보다 아직도 경기장을 누빌 왕성한 에너지를 지녔다는 걸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방송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밀너의 활약을 지켜보며 "놀랍다"는 표현을 썼다. '스카이스포츠'는 '밀너는 34세이지만, 여전히 리버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