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0년 두산 베어스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올해를 제외하고 지난 5년간 3차례 우승을 품에 안았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2016년에 이어 2번째 한국시리즈, 창단 첫 우승 도전이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두산이지만, 준PO부터 파죽지세로 올라온 두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이유다.
NC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에 6대7로 역전패했다.
나성범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거듭된 두산의 추격과 역전에도 밀리지 않았다. 마이크 라이트와 최원준, 양팀 선발은 나란히 조기강판됐다. 불펜 싸움에서도 NC와 두산은 비등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3회까지 3-5로 뒤지던 NC는 4회초 4안타 1볼넷을 묶어 6-5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5회말 거듭된 실책이 결국 NC의 발목을 잡은 승부처가 됐다.
정수빈이 1루 라인을 타고 가는 절묘한 기습번트로 출루했다. 이어 김영규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졌다. 정수빈은 여유있게 2루를 밟았고, 뒤이은 김재환의 1루 땅볼로 3루까지 진출했다.
2사 3루 상황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는 3루수 박석민의 옆을 스쳐 유격수 노진혁에게 향했다. 노진혁은 잘 따라붙었지만,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고 말았다. 두 팀의 승부를 6-6 원점으로 되돌아간 순간이었다.
이날 NC는 김영규와 노진혁의 실책 외에도 3회초 박석민의 주루사, 3회말 김재환의 안타 때 중계플레이 실책, 7회 김재호의 역전타에 앞선 임정호의 폭투 등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정규시즌 NC의 실책은 87개(경기당 평균 0.6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NC는 이날 뿐 아니라 앞서 1차전에 2개, 2차전에도 1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2~3차전의 실책은 모두 패배와 직결된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 무려 6개의 실책. 반면 두산은 이번 시리즈 들어 단 한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두산이 2승1패로 앞서고 있는 이유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동욱 감독은 "야구하다보면 실책은 나오기 마련이다. 송구, 포구 실책 모두 마찬가지"라면서도 "작은 실수가 이어지면서 실점의 계기가 됐다.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인데, 실책이 계속해서 나오는 경향이 있다.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