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민정이 아들 준후에 대한 남다른 모성애부터 남편 이병헌과의 러브스토리를 솔직하게 밝혔다.
20일 방송된 JTBC '갬성캠핑'에는 첫 여성 캠핑 친구로 이민정이 출연했다.
이민정은 이날 안영미와 함께 카약을 타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민정은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에서 카약을 탄 적이 있는데 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에 안영미는 "이병헌이 아이랑 되게 잘 놀아주는 거 같다"고 말했고, 이민정은 "시아버님이 되게 잘 놀아줬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촬영이 있어도 일주일 내리 하는 게 아니니까 나는 중간에 밥 먹는 시간에도 집에 들어왔다. 아이가 엄마 부재를 느끼는 게 마음이 아파서 촬영 중 저녁 식사 때 나는 집에 가서 아이랑 놀고, 아이 잘 때 다시 촬영에 나오면 아이는 내가 촬영했는지 모른다. 그냥 나만 못 잘 뿐이다. 근데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아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영미는 이민정에게 "난 진짜 개인주의자인데 또 다른 존재에 대해 신경 쓰고 집중할 수 있을까"라며 2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이민정은 "제일 그 생각을 많이 했던 게 나다. 난 내 시간 1시간 뺏기는 것도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 결혼하면 아이 낳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다"며 "'아이 낳으면 어떻게 내가 다 책임지지. 난 내 것이 진짜 중요한 사람인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마라. 자기 자식 낳으면 자기 몸 뼈가 부스러져도 다 하더라.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산후 우울증에 대해서도 "여자는 호르몬 때문에 진짜 어쩔 수 없다. 갑자기 동요 듣다가도 눈물이 난다"며 "근데 산후 우울증을 본인이 인지하고 옆 사람이 도와주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민정은 "남편한테 산후 우울증에 대한 얘기를 엄청 많이 했다. 난 또 배우니까 감성적으로 힘들어할까 봐 내가 아기 낳고 나서 우울감이 있거나 그러면 옆에서 많이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도와줬다"며 "내가 그때 '호르몬이구나' 생각하니까 괜찮았다. 또 아이가 너무 예뻐서 걱정할 게 없다. 사실 자기 자식 낳으면 다 한다"며 아들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이민정은 이날 남편 이병헌과의 첫 만남부터 이별, 재회, 결혼까지 러브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25세 때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병헌과 처음 만났다는 그는 "그때 처음 만나서 한 1년 정도 만났는데 오빠가 외국에 가서 오랫동안 촬영해야 하고, 난 일을 막 시작해서 열정이 불타니까 둘 다 '넌 일 하고 싶지', '결혼 생각 없지' 그런 식으로 해서 안 만났다. 근데 그 이후에 3년 뒤에 다시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병헌과 다시 재회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만나게 된 건 오빠가 외국에서 촬영할 때 전화가 와서 '한국 가면 한번 보자'고 했는데 정말 다시 만난 날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교제 당시 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했다는 이민정은 "사실은 내가 연기 욕심에 (결혼을) 좀 많이 늦췄다. 그때 오빠가 '판단을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 '나랑 결혼할 거면 난 시기는 상관없이 기다릴 수 있는데 너가 일단 결단을 내려라'고 했다"며 "그래서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 또 못 만날 거 같기도 하고, 일하고 싶은 욕심도 되게 많았는데 결혼을 결정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결혼 안 했으면 난 결혼 못 했을 거 같다"며 "그때 딱 32살이었는데 나도 내 생각보다 되게 어린 나이에 결혼하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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