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대세' 장우진(미래에셋 대우, 세계랭킹 18위)이 또 한번 만리장성을 넘었다.
장우진은 20일 밤(한국시각) 중국 정저우에서 펼쳐진 '별들의 전쟁' 2020 국제탁구연맹(ITTF) 파이널스 8강에서 세계랭킹 5위, 중국 린가오위엔을 풀세트 접전끝에 4대3(11-7, 10-12, 1-11, 11-7, 12-10, 8-11, 11-6)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1세트를 11-7로 잡았지만 2세트를 10-12 듀스접전끝 내줬고 3세트를 1-11로 내주며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4게임을 11-7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되돌리더니 5세트를 또다시 듀스접전끝에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마지막 7세트에서 상대를 11-6으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장우진은 올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과 세계 무대 경쟁력으로 도쿄올림픽행 희망을 밝혔다. 16강에서 일본 최강, 세계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4대3으로 돌려세웠던 장우진은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기어이 이겨내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직전 남자월드컵 4강에 이어 2대회 연속 4강에 오르며 코로나 위기 속 흔들림 없는 한국 탁구의 힘을 보여줬다.
장우진은 21일 오후 3시50분 세계 최강 만리장성의 세계 1위, 난공불락 에이스 판젠동과 또다시 결승행을 다툰다.
한편 '일본 원톱' 이시카와 카스미를 꺾고 장우진과 나란히 8강에 오른 '탁구얼짱' 서효원(한국마사회)은 8강에서 세계3위, 중국 쑨잉샤에게 2대4(12-10, 6-11, 11-8, 3-11, 11-13, 5-11)로 석패했다. 패하긴 했지만 중국 여자탁구의 미래, 쑨잉샤를 상대로 첫 세트를 가져오고, 5세트에서 듀스게임을 펼치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코로나 시대 준비된 선수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