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꼴찌의 역습.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21일 서울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준플레이오프(PO) 티켓의 향방이 정해진다. 준PO 티켓은 리그 3~4위에 주어진다. 이랜드(승점 38)는 4위에 랭크돼 있다. 3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9), 5위 전남(승점 37), 6위 경남FC(승점 36)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개막 전 예상을 깬 순위다. 이랜드는 앞선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8위만 해도 성공'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
뚜껑이 열렸다. 다크호스를 넘어 돌풍을 일으켰다. 발빠른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가 공격에 앞장섰다. 이상민 김태현 등 어린 선수들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랜드의 발목을 잡던 '패배의식'도 떨쳐냈다.
이제는 한 단계 위를 바라본다. 첫 번째는 준PO 진출, 더 나아가 K리그1(1부 리그) 승격을 정조준한다. '정 감독과 아이들'의 거침 없는 도전이다. 지난 시즌까지 '꼴찌'에 머물렀던 이랜드의 반격. 주변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신다. 그룹에서 선수들 방한복을 추가 지원해줬다. 후원사에서도 선수들 체력 보충을 위해 고기를 선물해 주셨다"고 전했다.
결전을 앞둔 선수들도 결연하다. 흥분하거나 걱정을 앞세우기보다 전남전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예정보다 2주 연기 됐지만 흐트러짐은 없다. 선수단은 그동안 해오던 것처럼 체력과 전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민은 "팀 자체가 매 경기 분석을 많이 한다. 세밀하게 준비하는 팀이다. 매번 마지막인 것처럼 준비하기에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팀의 루틴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마지막'이 아닌 '다음을 향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개막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늦었다. 최종전 역시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27라운드 중 27번째 경기'가 아닌 토너먼트처럼 '단 한 번의 경기'라는 콘셉트를 정해줬다. 전남전은 다음을 위한 과정이다. 준PO를 가면 또 다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만약 전남전이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라도 우리는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준PO 진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있다. 즐겁게 준비하고 있고 의지도 상당하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나은 방향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