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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줌인]두산 FA 4총사 KS 기상도? '허경민 맑음, 오재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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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이적을 통해 대박을 노리는 거물급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 무대는 중요하다.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선수 가치 검증과 판단에 있어 최고의 무대.

큰 경기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활약 여부에 따라 영입 희망 팀이 늘어날 수 있다. 경쟁은 곧 몸값 상승을 의미한다.

선수 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경기를 펼치는 선수는 허경민(30)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공-수-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라 FA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

한국시리즈 출발도 산뜻하다. 1차전에서 3타수3안타 1득점의 만점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살짝 바랬지만 허경민의 활약 만큼은 발군이었다. 끈질긴 승부 속에 상황에 맞는 배팅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허경민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주루는 기복 없는 장점이다.

반면, 왼손 거포 오재일(34)은 심란하다.

플레이오프 때 극심했던 타격 슬럼프(15타수1안타, 0.067)가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이어졌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삼진만 3개다. 출루는 6회 타격 방해가 전부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오재일이 장타력이 있어서 그냥 뒀다. 오재일 타석에서 대타를 쓸 상황은 아니다. 공을 맞히지 못하니 앞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암시했다.

오재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로 큰 무대에 강한 선수임을 이미 입증했다.

하지만 198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라 매년 마다 큰 무대에서 기량이 녹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과제도 있다.

영입을 위해 거액을 준비하는 팀들로선 만에 하나 이번 시리즈 내내 오재일의 침묵이 이어질 경우 구상 자체를 심각하게 재검토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마음이 급해지는 상황이다.

최주환(32)과 정수빈(30)은 상승 흐름이다.

부상 회복 이후 조심스레 경기에 나서던 최주환은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정적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오재원 대신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주전 2루수로 출전중이다. 1차전에서도 기술적 타격으로 안타를 뽑아냈다.

일방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라 상대 투수의 경계심이 대단하다. 그 틈을 타 볼넷도 골라냈다. 남은 시리즈 활약이 기대된다.플레이오프 때 14타수2안타(0.143)로 살짝 부진했던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들어 회복세다.

1차전에 타격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9번에 배치됐지만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였다. 2루타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정수빈 특유의 멋진 플라잉 캐치도 선보였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상승 곡선을 그릴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