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박하선이 '산후조리원'으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 5, 6회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열혈 팬이었던 학창 시절부터 스튜어디스였던 과거, 완벽한 결혼생활 이면에 숨겨진 공허함까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은정(박하선 분)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안겼다. 아내이자 엄마이기 전에 그도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을 받고 싶은 여자이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킨 회차였다.
이 가운데 박하선의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프로골퍼 남편의 유명세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복한 잉꼬부부, 내조의 여왕으로 살아온 은정. 실상은 무뚝뚝하게 변해버린 남편과 쌍둥이 육아에 치여 하루하루 초라해지고 있었고, 비참하고 외로운 감정이 밀려들 때마다 '해피맨' 경훈(남윤수 분)은 은정에게 조용히 위로를 건넸다. 이로 인해 은정의 혼란은 더더욱 커져갔다.
이날 박하선이 은정을 통해 보여준 현실적인 고민들과 솔직한 감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했다.
반면, 베이비시터를 두고 현진(엄지원 분)과 경쟁을 벌이는 일명 '시터 쟁탈전' 패러디 장면에선 코믹한 연기가 압권이었다. 상상씬이 가미된 이 장면에서 두 배우는 협객으로 변신,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풋볼 선수, 요람 CG, 무협 액션 그리고 '웃픈' 세그웨이 질주까지 박하선은 독보적인 소화력으로 또 하나의 주옥같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박하선은 쓸쓸함과 허탈감, 불안, 두려움 등 인물 내면에 일렁이는 복잡한 감정들을 서서히 드러내면서도, 특유의 코믹함을 잃지 않는 강약조절로 조리원 내 에피소드와 조은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서사를 모두 균형 있게 이끌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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