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FZ아레나(오스트리아 마리아엔스처도르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카타르 선수들도 손흥민의 한 마디에 모두 고분고분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스처도르프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황의조의 결승골을 도와주는 등 경기를 지배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경기의 중심이었다. 전반 초반에는 카타르 선수들도 손흥민을 거칠게 대하며 성질을 돋우려고 했다. 이럴 때마다 손흥민은 카타르 선수들에게 화내는 대신 조곤조곤 말하며 페어플레이를 촉구했다. 그러자 카타르 선수들도 차분해졌다.
후반 9분 이재성이 볼을 따내는 과정에서 카타르 선수를 향해 발을 높게 들었다. 카타르 선수들이 화를 내며 이재성을 향해 달려왔다. 그러자 손흥민이 다가가 그를 달랬다. 이내 조용해졌다.
후반 25분에도 카타르 선수들은 열을 내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이 출동했다. 이야기를 나누니 다시 조용해졌다.
카타르 선수들에게도 손흥민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승부는 냉정했지만 동시에 월드클래스와의 격돌은 기분좋을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