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전주 KCC가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정현의 노련함과 유현준의 재치가 팽팽하던 승부의 순간에 빛을 발했다.
KCC는 15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물리치며 81대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5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0승(4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고, 단독 1위가 됐다. KGC는 7패(7승)째를 기록하며 공동 4위가 됐다.
홈팀 안양 KGC는 이재도-변준형 가드진에 문성곤 얼 클락, 김철욱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지금 KCC의 분위기가 워낙 좋고, 우리는 다소 침체돼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온 것을 하겠다"면서 "KCC 정창영이 부러울 정도로 좋다. 갖고 있는 게 많은 선수인데, 전창진 감독님이 능력을 잘 뽑아내신 것 같다. 우리는 문성곤으로 막아보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KCC는 이정현과 유현준 정창영 송교창 타일러 데이비스를 처음에 내보냈다. 5연승 중인 KCC 전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4일 동안 4경기 일정이 있어 힘든 부분이 있다. 앞선에서 유현준을 송교창과 정창영이 도와줘야 한다. (이적생) 김상규는 데려오긴 했는데 훈련량이 다소 부족하다"며 약간 아쉬워했다.
선두권 싸움의 긴장감 속에 점프볼이 선언됐다. 1쿼터는 예상대로 KCC가 앞서나갔다. KCC는 리바운드에서 2배(12개-6개)의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 득점을 주도했다. 이정현도 3점슛을 3개 성공했다. KGC는 초반 득점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3분이 지난 후에야 클락의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클락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1쿼터 KGC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KCC가 28-15로 크게 앞선 채 1쿼터를 잡았다.
2쿼터들어 KGC의 리바운드가 다소 살아났다. 라타비우스 윌리암스가 투입된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슛 성공률은 저조했다. 그나마 KGC는 KCC의 존 수비를 이용해 3점슛을 14개나 던진 끝에 4개를 성공해 겨우 KCC와 균형을 마쳤다. KCC는 외곽포가 침묵했다. 2쿼터는 동점. 결국 전반은 KCC의 44-31 리드 속에 끝났다.
3쿼터에 KGC가 골밑 수비를 단단히 다지며 반격의 실마리를 엿봤다. 클락이 골밑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KCC는 쿼터 초중반까지 당황했다. 4개의 3점슛이 계속 빗나갔다. 점수 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그나마 타일러 데이비스와 이정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60-51로 리드한 채 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4쿼터는 치열했다. KCC가 시작하자마자 라건아와 이정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유현준의 속공 득점으로 4점을 뽑았다. 그러자 KGC는 클락의 3점포로 응수했다. 점수차가 멀어지지도 좁혀지지도 않은 채 중반까지 전개되던 상황. KGC는 전성현과 이재도, 클락의 3점포로 맞섰고 KCC는 송교창과 유현준 이정현 등이 득점에 나섰다. 3분여를 남겨두고 계속 10점차 간격이 유지됐다.
2분55초를 남기고 전성현의 3점포가 터지며 7점차. 그러나 유현준이 3점으로 응수. 이재도와 이정현이 골을 주고받았다. 여전히 혼전. 승리가 KCC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이재도가 1분여를 남기고 연속 2개의 스틸로 속공을 성공하며 47초전 73-79까지 따라붙었다. KCC가 급하게 작전타임. 분위기를 정돈했다. KGC가 전면 프레싱을 했으나 KCC가 잘 뚫었다. 라건아의 덩크로 KGC의 역전 꿈은 깨졌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