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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시즌 최종전서 첫 승 대미 장식, 김효주 6년 만에 상금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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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혜진(21·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2020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최혜진은 15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7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최혜진은 신인왕 유해란(19·SK네트웍스)을 한 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2019년 상금왕을 비롯해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전관왕을 휩쓸며 KLPGA 투어 일인자였던 최혜진은 올해 지독할 만큼 우승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16개 대회에서 13차례 톱 10에 들었지만, 우승은 없었다. 다만 시즌 하반기 7개 대회 연속 톱 10 행진을 벌일 정도로 꾸준함 덕에 대상 포인트에선 앞서갔지만, 우승이 없이 대상을 수상하는 건 자존심에 큰 상처였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국내 일인자로 복귀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선두 안송이(30·KB금융그룹)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5번 홀(파5)에서 마법 같은 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약 70m 거리에서 '덩크 샷 이글'을 했다. 말 그대로 공이 그린에 맞지 않고 곧바로 홀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6번 홀(파4)과 7번 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으며 전반 경기를 마쳤다.

선두였던 안송이가 전반에만 4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사이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의 추격이 거셌다. 12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골라내 최혜진을 추격했다. 유해란은 15번 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최혜진을 1타 차로 바짝 쫓았다. 이어 최혜진은 16번 홀(파4) 보기로 2개 홀을 남기고 유해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날 가장 큰 위기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박빙의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유해란이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다시 최혜진이 1타 차 선두가 됐다. 뒤에서 경기하던 최혜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했고, 파를 지켜내며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장하나(28)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김효주(25)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상금왕을 차지했다. 올해 11개 대회에 참가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승 포함 7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두 차례 우승으로만 4억원의 상금을 번 김효주는 시즌 총상금 7억9713만7207원으로 상금왕을 지켰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른 김효주는 박현경 안나린과 함께 다승(2승) 공동 1위까지 3관왕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2014년 처음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다 해외로 진출한 선수가 다시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건 김효주가 처음이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시즌 총상금을 6억2831만3540원으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장하나가 상금랭킹 3위(6억2449만2207원)에 올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