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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이었던 MVP 플렉센 "내가 끝낸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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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낸다는 생각으로 7회에 올라갔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시작하고 끝냈다. 두산 베어스 플렉센은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2번 등판해 총 10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플렉센은 KT 타선과의 승부에서 7⅓이닝 4안타 11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 교체된 후 구원 투수의 실점으로 2점을 헌납했지만, 실질적으로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가 불발됐음에도 불구하고 플렉센은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4차전에서는 필승조로 마운드에 올랐다. 3차전부터 만약에 대비해 불펜 등판 각오를 밝혔던 플렉센은 두산이 2-0으로 앞선 4차전 7회초 구원 등판했다. 7회 1아웃 이후 강백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장성우를 상대로 병살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그는 8회 배정대-박경수-대타 문상철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2이닝을 막는데 필요한 투구수는 14개에 불과했다.

플렉센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 조용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외야 플라이 처리한 플렉센은 황재균과 로하스까지 잡아내며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 3이닝 세이브. 선발과 불펜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플렉센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다음은 경기 후 플렉센의 일문일답.

-9회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 있었나

▶마음 가짐은 항상 끝낸다는 생각으로 7회 올라갔다. 5차전도 준비해야하고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최선 다하자고 생각했는데 9회까지 마무리하게 됐다.

-시리즈 MVP 소감.

▶기분이 굉장히 좋고 이렇게 MVP로 뽑히게 된 게 올 시즌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이룬 결과가 아니라 팀원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승리 뿐이다.

-경기 끝나고 박세혁과 격한 포옹.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너무 큰 상황이라 감정이 격해져서 포옹을 했다. 2월부터 지금까지 한국시리즈를 위해 달려 왔는데 갈 생각을 하니 그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 가능?

▶내 생각은 오늘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1차전 충분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가 결정할게 아니라 코칭스태프 몫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