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것도 5위도아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꿈꿀 수 있는 자리. 하지만 'PS 베테랑' 두산 베어스에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선수와 코치로서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진 KT 이강철 갑독도 감독으로선 처음으로 맞는 포스트시즌이었다. 결과적으론 두산의 김태형 감독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12일 3차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좋은 꿈을 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다. 누가 좋은 꿈 꿨다면 가져다 줬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첫 포스트시즌인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좀 늦게 움직인 것 같다. 빨리 실패하라는 말처럼 된 것 같다"면서 "오늘은 많이 생각을 했다. 그 생각대로 움직여보겠다. 실패하더라도 하나는 얻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운이 안따르다보니 조급해 보이는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선 "변명하고 싶진 않다. 내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2연패지만 당연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총력전이다. "우린 내일이 없다"고 한 이 감독은 4차전 선발 예정인 배제성도 대기한다고 했다. "아무리 쿠에바스지만 너무 구위가 좋지 않으면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은 좀 더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배제성이 그동안 선발로 경기를 해왔지만 내일이 없는 상황이다. 오늘은 움직일 땐 움직여야 한다. 불펜도 1, 2차전을 치르며 여유를 가졌다고 본다. 그 선수들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